[수원=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서정진(전북)의 침투패스가 위기에 몰린 조광래호를 구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차전에서 ‘캡틴’ 박주영(아스널)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후반 막판 추격을 펼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2-1로 따돌리고 귀중한 승점3점을 챙겼다.
이번에도 서정진-박주영 콤비가 일을 냈다. 서정진은 후반 6분 미드필드에서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전방으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문전으로 달려들던 박주영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벌써 두 경기 3골이다. 서정진은 대표팀 데뷔무대였던 지난 7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박주영의 선제골과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서정진은 경기 후 첫 골 상황에 대해 “박주영이 움직임이 좋았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어 “처음 선발로 치르는 A매치라 긴장했다”며 “전반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형들이 많은 얘기를 해주고 조언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함부르크)과 남태희(발랑시엔) 등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 대해 서정진은 “두 선수 모두 젊고 해외에서 활약한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K리그에서 내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드리블 돌파는 그들보다 자신 있다”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지난 두 경기를 통해 서정진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었다. 서정진은 “최근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대표팀 훈련을 통해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며 “소속팀에 중요한 경기가 남은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서정진의 활약으로 이동국(전북)을 대신해 그를 선발 명단에 올린 조광래 감독의 전략도 결과적으로 힘을 얻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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