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민간임대로 전세민 마음 사로잡기

연말까지 민간임대 5057가구 공급, 이달에만 4499가구 집중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서울 등 수도권에서 전셋값 인상으로 분양 전환되는 임대 아파트가 각광받고 있다. 분양전환 임대주택은 전셋값 상승 걱정 없이 일정 기간 임대로 살다가 분양받아 내 집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제도다. 이에 따라 민간건설업체들도 LH 등 공공에 이어 수요자들이 많은 임대 아파트 공급량을 늘리는 추세다.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는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공급되는 민간 임대 아파트는 총 6개 단지에서 5057가구가 공급된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4499가구가 10월에 집중 공급된다.

◇어디에서 몇 가구가 공급되나?=유승종합건설이 남양주시 별내지구3-1블록에서 '별내 유승한내들' 민간임대 아파트를 이달 중에 공급한다.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378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800만원대로 인근 별내지구 분양가인 1000만~1200만원 보다 20~30% 저렴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경춘선 별내역 신설(2012년)과 지하철 8호선 별내역 연장 계획도 진행되고 있어 서울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며 "다만 별내지구에는 아직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적체되어 있다는 리스크가 있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부영은 평택시 청북지구 1,2블록에 59㎡ 단일면적으로 2169가구의 민간임대를 이달중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청북지구는 평택항 배후거점도시로 서평택~음성 간 고속도로의 청북IC를 비롯해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평택~화성간 고속도로 어현IC를 통해 수원과 동탄까지 20분 대 진입이 가능하다. 서울 강남권까지도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모아건설, 모아주택산업은 김포 한강신도시 Ab-10 블록에 '모아 미래도엘가'를 공급한다. 총 1060가구에 지하 2층~지상26층 총 10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됐다. 김포 장기지구와 인접해 있으며 한강로 개통으로 단지에서 운양IC까지 3분이면 진입할 수 있다. 또 2017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장기역이 도보로 5분 거리다.

지방에서는 전북 군산시와 경북 구미시에서 민간임대 아파트가 나온다. 한성건설은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에 전용 35~59㎡ 892가구를 공급한다. 단지 인근에 생말공원, 분말근린공원 등 공원이 많아 녹지률이 높다.

◇집값이 떨어졌을 때 공급 받는 것이 유리=민간임대 아파트는 민간건설사가 공급하는 임대 아파트로 보통 5년 임대기간에 절반인 2년 6개월 이후에 임대 세입자가 원할 경우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민간임대 아파트는 분양 전환 시 분양가 책정은 입주자 모집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요즘처럼 집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 보다 유리하다. 임대기간 동안 집값이 크게 오를 경우 부담보다는 오히려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양지영 팀장은 "유례없는 부동산 장기침체로 매매시장과 전세시장 모두 불안이 계속되면서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 아파트의 선호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임대 아파트가 마감재 고급화·편의시설 좋아져 임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져 부동산 경기가 회복이 되더라도 임대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