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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현, 청소년 36만명 대상으로 '평생 갑상선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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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난 3월 대지진·쓰나미로 원자력발전소 방사성물질 누출 사태를 겪은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은 현내 18세 이하 청소년 약 36만명을 대상으로 갑상선 검사를 시작했다. 대상자들은 앞으로 평생동안 검사를 받게 되며 이는 전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조치다.

9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당국은 올해 4월1을 기준으로 18세 이하인 청소년들에게 이날부터 초음파 화상검진을 시작했다. 1개월 후 진단 결과를 토대로 발병 우려가 있는 검진대상자의 경우 채혈·채뇨검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자로 지정된 어린이들은 20세까지 2년마다, 21세부터는 5년마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게 된다.
NHK에 따르면 원전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특히 어린이의 갑상선에 축적되어 암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 장기간에 걸친 관찰이 필요하다. 이번 검사 실시는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폭발 사고 이후 4년 뒤부터 어린이들의 갑상선암 발병이 늘어난 사례 때문이다. 당시 유엔(UN)의 조사에 따르면 체르노빌 인근 지역 어린이들은 우유 등 유제품을 통해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에 축적됐으며, 약 6000명이 갑상선암 증세를 보였고 2006년까지 15명이 사망했다.

일본에서는 어린이 갑상선암의 경우 매년 5명이 보고될 정도로 드물며 성인 발병율도 20만명 중 1명 꼴이다. 그러나 신슈(信州)대학병원과 시민단체 ‘일본체르노빌연대기금’이 8월 후쿠시마현 내 어린이 130명을 대상으로 공동조사한 결과 10명이 갑상선 호르몬이 기준치를 밑도는 등의 증상을 보인 사실이 지난 4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히로시마(?島)대학 원폭방사선의학연구소의 다시로 사토시(田代?) 교수는 “지금 단계에서 방사선의 영향을 확신하기는 어려우나 지금부터 어린이들 중 이상이 발생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속적 검사를 거쳐 조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원전사고수습·재발방지 담당상은 9일 “원전으로부터 반경 20km 이내의 ‘경계지역’에서 방사선량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은 주민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해 부분 해제도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민간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관련 기록을 축소·은폐하고 있으며 방사능 오염이 정부 보고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는 일본국립감염증연구소가 집계한 최근 10년간 각종 질환 발생보고에서 급성출혈성결막염·마이코플라스마성폐렴·수족구병 등이 올해 들어 급증한 것을 들며 방사능의 영향이 인체 면역체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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