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김 후보자의 놀라운 재테크 실력과 어이없는 답변 때문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탈세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김재윤 의원은 "분당의 47평 아파트를 어떻게 9000만원에 살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정범구 의원은 "상식적으로 여의도 52평 아파트를 어떻게 1억8000만원에 삽니까"고 꼬집었다. 굳은 표정의 김 후보자는 "당시 관행이었을 뿐 탈세 목적으로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적이 없다"며 "평생 집 한 채로 살았고 투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의 답변이 알려지면서 인터넷공간에서는 급등하는 전셋값에 고통받는 서민들이 울분을 쏟아냈다. "9000만원으로 분당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비법을 알려달라", "여성가족부 장관이 아니라 차라리 국토해양부 장관으로 가서 반값아파트를 실천해라"
장관의 도덕성이 연예인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상식이 배반당하는 21세기 대한민국을 살고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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