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SKT에 따르면 티스토어는 출시 2주년 만에 가입자 920만명, 등록 콘텐츠 17만개, 누적 판매 3억2000만건에 이르는 앱 장터로 성장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가입자는 약 3.5배, 등록 콘텐츠 수는 3.4배, 누적 판매 건수는 9배 이상 늘었다.
삼성앱스도 지난 2009년 9월14일 첫 선을 보인 이래 현재 보유한 앱 수는 4만개,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올해 3월 기준으로 1억건을 돌파했다.
티스토어와 삼성앱스가 시장에 연착륙한 것은 지역 특화형 앱을 확보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앱스는 유럽에서 현지 소비자들을 위해 맞춤형 앱을 서비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국은 교통ㆍ내비게이션, 프랑스는 요리 레시피, 독일은 축구 정보, 이탈리아는 영화 앱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은 삼성앱스 전체 다운로드 실적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앱의 양과 질이 아직 부족해 앱 숫자가 각각 40만개, 30만개를 넘는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과 비교하면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지원 단말 증대와 개발자 육성을 통한 앱 생태계 활성화를 선결과제로 꼽았다.
SKT와 삼성전자는 개방과 지원으로 앱 생태계 활성화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SKT는 지난해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타 이통사에 티스토어를 개방해 지금은 타 통신사 고객 가입자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일본 등지의 현지 업체와도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최대 PC 제조업체 레노버의 스마트폰에 샵인샵(Shop-in-shop)을 오픈했고, 5억 명 회원을 보유한 중국 매출 1위 포털 '텐센트QQ'에도 티스토어의 만화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오는 4분기에는 중국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70%, 가입자 6억명을 확보한 차이나모바일의 앱 장터 '모바일 마켓'에도 브랜드 샵을 오픈한다. 비슷한 시기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경쟁력 있는 앱을 확보하기 위해 KT, LG유플러스와 자금을 출자해 이달말 문을 열 예정인 한국형 앱 도매장터(K-WAC)도 만들었다. SKT 등 통신사는 K-WAC에 올라 온 앱을 가져다가 티스토어 등 자체 플랫폼에서 서비스할 수 있다. 글로벌 앱 도매장터인 WAC와도 연계해 우수한 앱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주식 서비스 플랫폼 부문장은 "티스토어 서비스의 질적 발전 및 확장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티스토어의 궁극적 목표인 멀티 디바이스 환경을 주도하는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바다 개발자 데이를 개최해 상금을 지원하고 앱 개발자 육성 센터인 '오션'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잘 갖춰진 앱 생태계를 만들고 고부가가치의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띠도록 선순환 생태계를 창출하기 위해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