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코스피는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을 키우며 1810선으로 밀렸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시장심리가 위축된 데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세를 강화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미래에셋증권 은 최근 향후 6개월 코스피 예상지수를 1600~2050으로 낮췄고, 하나대투증권도 코스피가 향후 3개월안에 1980포인트 이상으로는 못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 삭스는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있지만 한국경제의 기초체력을 살펴볼 때 파장은 크지 않아 올 연말 코스피 목표치 2200, 향후 12개월 안에 26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A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이달 1일 한때 코스피 지수가 1928포인트로 1930선 턱 밑까지 추격하자 이제와서 집행하기는 너무 늦었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며 "주식편입비중을 줄이되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종목별 대응 등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국내 주식형펀드(인덱스펀드 제외)로 순유입된 신규자금은 약 2조800억원에 이르지만 각 운용사들은 절반이 넘는 1조2600억원 가량을 현금성 자산으로 쥐고 있을 뿐 매수에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B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주식편입비중을 의도적으로 조정한 적은 없지만 각 운용사들이 현금확보에 나선 것은 (매수에) 자신이 없다는 얘기"라고 토로했다.
리서치 센터는 사기 저하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코스피 전망치가 어긋나며 잇단 하향 조정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리서치센터의 신뢰도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한 것. 일부 증권사에서는 "내부 리서치센터 자료는 이미 활용 안한지 오래"라는 자조적인 농담마저 들리고 있다.
C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전망치를 잡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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