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8월 엔화를 제외한 아시아의 10가지 주요 통화 가운데 달러화 대비 가치가 오른 것은 위안화가 유일하다고 31일 보도했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5%로 3년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등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이 중국 정부의 빠른 위안화 절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안화 절상은 수입물가를 낮춰 전체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 미국이 오는 2013년 중반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도 위안화 절상에 영향을 미쳤다.
하이퉁국제증권 홍콩 지사의 페트릭 청 외환 담당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자산의 미래는 밝지 않다"며 "위안화 절상은 중국이 달러화 보유 자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절상은 수입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그 동안 단기투기자금 '핫머니'의 유입을 우려해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을 기피해왔다. 위안화 절상을 막기 위해 달러화 자산을 사들인 결과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2000억달러로 세계 최대 수준이다. 중국은 투자 수익이 매우 낮아도 어쩔 수 없이 달러화 자산 매입에 나서고 있는 반면 서방국은 중국 투자에서 고금리와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쏠쏠한 차익을 챙기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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