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업 養兵設' 주장했던 故 최종현 회장을 돌아보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타계 13주기..그의 선견지명을 돌아보며
임진왜란前 율곡처럼..외환위기 앞서 경고
"전면적인 무한경쟁에 하루빨리 대비해야"


고 최종현 SK 회장

고 최종현 SK 회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어떤 기업이건 전면적인 무한경쟁에 하루빨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술이나 자금, 마케팅, 경영관리 등에서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들다."
1995년 신년을 맞아 고(故) 최종현 SK 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던진 경고장이다. 외환위기를 몇해 앞서 내다본 혜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뒤 3년만인 1998년 8월26일 그는 향년 69세로 타계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 메시지는 현 경영계에 전하는 바가 절절하다.

SK는 석유와 통신 등 양대 사업부문이 성장궤도에 올랐지만 재도약의 갈림길에 서 있다. 신규사업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등 해외 진출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사촌간 계열분리에 대한 요구도 크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통찰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지난 26일 최종현 회장의 13주기를 즈음해 그가 남긴 그늘이 깊은 이유다.
올해 SK는 특별한 추모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가족끼리 경기도 화성시 봉담에 위치한 선영을 찾았다. 해외 출장 등 불가피한 일정이 없는 전ㆍ현직 임원들도 함께 참석, 고인의 경영철학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최종현 회장은 '무리를 하지 않으면서 남이 개척하지 않는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경영전략'을 주창한 것으로 유명하다. 1973년 창업주이자 형인 최종건 회장의 뒤를 이어 선경 2대 회장에 취임한 그는 '석유에서 섬유까지'를 목표로 1980년 유공을 인수했다.

단번에 SK는 국내 5대 그룹으로 뛰어올랐고 석유정제에서부터 섬유 생산까지 석유화학 부문을 일찌감치 수직계열화할 수 있었다. 종합 에너지ㆍ화학기업으로의 과감한 변신이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유공 인수로 자신감을 얻은 그는 1994년 공기업이던 한국이동통신의 지분 23%를 4300억원에 인수하는 과감한 결단력을 보이기도 했다. 미래를 내다보는 탁월한 감각은 지금의 SK가 존재할 수 있는 토양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가 강조했던 '세계적 일류기업'이라는 경영철학은 대를 이어 실현돼 올해 제조업 수출로 40조원 이상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라질, 페루, 호주 등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며 '자원부국'의 꿈도 이뤘다.

소모성자재구매대행사업(MRO)을 사회적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 재계를 깜짝 놀라게 한 SK의 '인간중심'철학도 이 같은 그의 의지에서 부터 시작했다.

그를 두고 손길승 SK 명예회장은 조사(弔詞)에서 "SK가 세계적인 기업으로서 손색없는 경영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새로운 발상과 비전을 보여주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