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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파워'.."작은 집이 더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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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세상이 바뀌면 모든 게 변화한다. 주거 형태도 그렇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소형 주거 상품이 요즘 인기다. 소형 주택과 오피스텔 등은 시장 침체 속에서도 '귀한 몸' 대접을 받으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몸집이 큰 중대형 주거 상품은 찬밥신세다. 갈수록 증가하는 1인 가구가 부동산시장 패러다임까지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체 1757만 가구 중 1인 가구는 403만가구(23.9%)에 이른다. 네 가구 가운데 한 가구 꼴이다. 2009년 말 통계청은 2030년이 돼야 1인 가구의 비율이 23%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부의 예측보다 20년이나 빨리 1인 가구가 늘어난 셈이다.
1~2인 가구 증가 속도는 더 빠르다. 지난해 무려 48.2%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서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시의 '2010 서울 가구 구조 변화'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 시내 350만4297가구 중 1인 가구는 85만4606가구로 24.4%에 달한다. 2인 가구 역시 1990년 11.7%에서 지난해 22.3%(78만1527가구)로 크게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4인 가구는 32.5%에서 23%(80만7836가구), 5인 이상 가구는 27.5%에서 7.8%(27만2213가구)로 크게 줄었다.

싱글족이 늘면서 부동산 투자 지도도 확 바뀌고 있다. 나홀로 가구가 많이 찾는 소형 주택과 오피스텔·원룸 등은 시장 침체 속에서도 인기 상종가다. 두터운 수요층을 형성하면서 매매가와 임대료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갈수록 증가하는 1인 가구가 부동산시장의 주거 트렌드는 물론 선호 주택 상품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중대형 주거 상품의 인기가 시들한 반면 소형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분양이 잘 되는 것도 주택 거주층의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 소형 주거 상품의 임대 수익도 괜찮아 임대사업을 하려는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임대료와 관리 비용이 대형보다 싼 데다 공실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이유에서다. 특히 '8.18 전·월세시장 안정 대책'으로 수도권 매입 임대사업의 세제지원 요건 완화에 따라 전세를 끼고 소형 주거상품을 매입하려는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8.18 대책을 통해 민간 임대주택사업자 기준을 현재 3채 이상 보유에서 1채 이상 보유로 대폭 완화해 양도세·종부세·취득세 등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주거용 오피스텔도 임대주택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해 임대주택 수준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양도세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소액으로도 여러 채를 마련해 고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향후 시세 차익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소형 주거상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나홀로 가구 증가는 주택 공급 형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택시장에서 싱글족을 위한 1인용 오피스텔·원룸형 아파트·빌라 건설이 붐을 이룬지 오래다.

소형 주거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도시형 생활주택과 같은 소형 건설시장을 잡으려는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초소형 주택 전문업체가 등장하는가 하면 대형 건설사들도 소형 전문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조철현 기자 cho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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