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8408억원, 2조1877억원어치를 사들인 것과 대조되는 움직임이다. 지난 2일부터 엿새간은 앞장서서 지수 폭락을 주도하더니,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한 10일부터는 지수 상승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7월 중순 이후부터의 움직임을 살펴봐도 최근 24거래일 중 단 이틀을 제외하고 내리 '팔자'세를 나타내며 총 6조6869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중동악재와 일본 대지진 등은 당시에는 혼란스러운 변수였으나 국내 경기에 큰 변화를 줄만한 중장기 악재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위기를 초래한 주요 원인이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라는 점에서, 시간차로 우리 경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더 큰 우려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들이 극적인 매수로의 반전 없이 수급 악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유럽 등 일부 선진국들과는 달리 성장이 일부 둔화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보면서, 외국인의 국내증시에서의 이탈 속도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경기도 훼손될 여지가 있으니 외국인들이 '선제적 조정'을 하는 측면은 있으나 외국인들의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비중을 줄이더라도 경기침체 국면이 아닌 이상 점진적으로 진정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코스피가 1800선을 하회하기 시작하면 아무리 3분기 기업이익 등 우리 경제의 훼손 가능성을 반영한다해도 밸류에이션은 저평가된 국면"이라며 "이번주에서 이달말 사이 외국인의 '팔자'공세는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번주 있을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16일 있을 독·불 정상회담에서 독일의 입에 주목해야한다"며 "독일이 유럽 재정문제에 대한 개입의지를 어느 정도로 드러내느냐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 강도 감소 정도와 매수 전환 여부가 달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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