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지수'에 따르면 올 2분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 분기 80.4에서 79.7로 하락했다. 리먼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지난 2008년 4분기 75.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5% 떨어졌다. 역시 2008년 4분기 13% 이후 최대 낙폭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3분기 87.3을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은은 2분기중 수출단가지수와 수입단가지수가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세가 확대된 가운데 수입단기지수 상승폭이 수출단가지수를 상회한 탓에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단가지수는 원유 등 원자재와 소비재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18.6% 상승세를 보였다.
최병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조사역은 "2010년들어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단가가 크게 올랐다"며 "이에 따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이 늘면서 전분기 132.8에서 139.7로 상승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9% 개선됐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입물량지수는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세가 축소된 가운데 수출물량지수 상승폭이 수입물량지수를 상회했다.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 기계류·정밀기기,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12.3%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내구소비재 등이 하락했지만 화공품, 직접소비재, 기계류·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상승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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