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바라보며 털어놓은 말이다.
재계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지는 오래됐고 최근에는 정치인들 로비를 시도하고 언론과의 소통을 차단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행태로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사태의 이유는 명확하다. 정병철 부회장을 비롯한 협회 실무진들이 조직 운영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위치는 기업으로 치면 최고경영자(CEO)나 마찬가지다. CEO가 앞서서 기업을 망치고 있는데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행태는 전경련의 위상 추락은 물론 어렵게 추대된 허창수 신임 전경련 회장의 위신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10대그룹 오너를 어렵게 회장으로 추대했는데 실무진들이 운영을 잘못해 조직이 엉망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을 비롯한 조직의 수뇌부들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는 것이 유일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방안이다. 정 부회장의 사퇴만이 땅에 떨어진 전경련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다음 반세기를 제대로 맞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