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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美제조업 부흥 이끌 '뼈속까지 다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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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케미컬 앤드류 리베리스 CEO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지난 6월 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진보적인 제조업 협력체(AMP·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를 만들어 5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계와 기업이 협력해 기술발전은 물론 고용 창출에도 힘을 쏟자는 취지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중요한 투자를 통해 미국이 여전히 투자가 이뤄지고 제조가 이뤄지는 국가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자"고 역설했다.

미 최대 석유화학업체 다우 케미컬의 앤드류 레비리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제조업의 부흥을 이끌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AMP를 이끌 공동 의장으로 학계에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수잔 호크필드 총장을, 그리고 재계를 대표해 레비리스 CEO를 임명했다.
호주 태생으로 미국 시민권도 없지만, 레비리스는 36년째 다우 케미컬에 몸담고 있는 뼈 속까지 다우 케미컬맨이다. 호주에서 학창 실절을 보낸 퀸즈랜드 대학에서 화학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1976년 졸업 후 호주 멜버른에 있는 다우 케미컬에 입사했으며 2004년 CEO 자리에 올랐다.

세계 최대 에틸렌 및 폴리에틸렌 제조업체인 다우 케미컬은 지난 10년간 비용 효과를 노리고 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생산거점을 옮겨왔다. 하지만 최근 다시 미국 내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 걸프만의 풍부한 셰일가스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셰일 가스란 셰일(Shale)층에 포함된 천연 가스를 의미하는데 최근 기술 개발로 시추 비용이 낮아지면서 석유화학 업계의 판도를 바꿀수 있는 새로운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은 셰일가스가 미 천연가스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16%에 불과했지만 2035년에는 47%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셰일가스가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 석유화학업체들은 최근 걸프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다우 케미컬은 특히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리베리스 CEO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다우 케미컬은 2017년까지 약 40억달러를 투자해 걸프만에 프로필렌 공장과 분해 반응탑 등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분해 반응탑은 2001년 이후 미국에서 처음으로 지어지는 것이다.

리베리스은 "미 걸프만의 자산을 기반으로 삼아 미국을 성장시킬 수 있다"며 "이는 큰 변화"라고 말한다.

다우 케미컬은 미국에서 약 2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걸프만 대규모 투자 계획에 따라 제조업 부문에서 500명, 건설 부문에서 2500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리베리스도 경기 침체 기간 동안 1만명을 감원하고 루이지애나의 3개 에틸렌 공장을 폐쇄했지만 이제는 AMP의 공동 의장으로써 고용 창출에 힘을 쏟고 있는 것.

그는 "미국은 투자 등급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며 "셰일가스 덕분에 그러한 경제적 이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가 다우 케미컬이 고부가 가치 제품을 만드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일가스는 미국 석유화학업계를 되살려줄 새로운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미국화학협회(ACC)는 업계의 셰일가스 투자가 160억달러를 넘으며 직접적으로 1만7000명, 간접적으로 40만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석유화학업계 인력은 1981년만 해도 110만여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 최근 78만2000여명으로 낮아졌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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