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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란이 추천한 '한국음식 7'로 중국인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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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신'으로 불리는 홍콩의 음식평론가 차이란(왼쪽)씨와 차이란씨가 추천한 한국 음식 7가지. 왼쪽 위부터 갈비찜, 김치보쌈, 장어요리, 삼계탕, 불고기, 간장게장, 홍어삼합.

'식신'으로 불리는 홍콩의 음식평론가 차이란(왼쪽)씨와 차이란씨가 추천한 한국 음식 7가지. 왼쪽 위부터 갈비찜, 김치보쌈, 장어요리, 삼계탕, 불고기, 간장게장, 홍어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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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백발의 남자. 남자의 식사가 끝났다. 식당 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 남자의 입을 주목한다. '좋다'는 뜻의 중국말인 '하오(好)'가 나오자 그제야 식당 주인은 한숨을 돌린다. 백발의 그는 '식신(食神)'으로 불리는 홍콩의 음식평론가 차이란(蔡瀾ㆍ70ㆍ사진)씨다. 음식 평가를 오죽 잘했으면 신의 경지에 올랐다는 의미인 '식신'이란 별명을 얻었을까 싶다. 홍콩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음식평론가인 차이란씨가 한국을 대표하는 추천 음식 메뉴로 7가지를 들고 나섰다. 갈비찜, 장어요리, 간장게장 등이 그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정병국)는 25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 100여명을 서울 마포구 '거구장'으로 초대해 차이란씨가 추천한 한국 음식 7가지를 시식하는 행사를 열었다. 일본사람에 이어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두 번째로 많고, 러시아 사람과 싱가포르인에 이어 1인당 평균 지출 경비가 세 번째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음식을 더 잘 알려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87만여명이었으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58만여명에 이른다. 차이란씨가 이들 중국인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을 한국의 추천 메뉴로 꼽은 7가지 음식은 갈비찜, 김치보쌈, 장어요리, 삼계탕, 불고기, 간장게장, 홍어삼합 등이었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거구장'에서 열린 차이란 추천 한국 음식 시식 행사에 참석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을 맛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함께 했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거구장'에서 열린 차이란 추천 한국 음식 시식 행사에 참석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을 맛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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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 홍콩에서 영화제작자로 일을 시작한 차이란씨는 청룽(成龍)이 출연한 '중안조' 등을 만들었으며, 1980년대부터는 여행ㆍ음식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기 시작했다. 영화를 찍으러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세계 곳곳의 음식을 접하던 차이란씨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50여년 전 일이다. 촬영 때문에 한국을 찾았다가 홍어회와 막걸리를 맛보고선 한국 음식의 매력에 사로잡힌 것이다. 그는 그 뒤 100번이 넘도록 한국을 찾아 한국 음식을 즐기고 돌아갔다.

평소 한국 음식 가운데 갈비찜과 육회, 삼합, 굴비 등을 즐긴다는 차이란씨. 문화부가 지난달 그를 초청해 한국 식당 10여 곳을 방문하고, '차이란의 한국 음식 추천 메뉴'를 선정해 시식 행사를 연 건 오롯이 '2010 외래 관광객 실태 조사' 결과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정갑영)이 올해 2월 발표한 '2010 외래관광객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음식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러시아 사람이 4.4점, 호주와 미국인이 각각 4.3점, 캐나다인이 4.2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중국인은 3.8점, 홍콩사람은 3.7점으로 비교적 만족도가 낮았다.

이 조사 결과만 보면, 또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싶은 요인으로 '음식'을 꼽은 중국인 관광객이 다른 나라 관광객에 비해 유난히 적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 중 56.1%, 프랑스 관광객 중 33.4%가 '미식 탐방'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반면에 중국인 관광객은 단 24.7%만이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이유로 방문했다.

최수영 문화부 관광산업팀 주무관은 이와 관련해 "관광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음식에 대해 비교적 낮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어 이를 개선하려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음식을 더 잘 알게 돼 나중에 다시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음식을 많이 찾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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