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자본시장 대변혁]프라임브로커 자기자본 3조 돼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삼성, 대우 등 5대 증권사 유리”

“삼성, 대우 등 5대 증권사 유리”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금융당국이 한국형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최소 자기자본금 기준이 3조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그동안 논란이 계속됐던 자기자본 기준이 3조원으로 확정되면서 프라임브로커를 준비해왔던 중소형증권사는 물론 5위권 밖의 대형증권사마저 불만이 상당할 전망이다.

더구나 금융당국이 법 개정 이후 업무법위가 확대되는 추이를 감안해 추가 상향조정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져 프라임브로커 사업에 진출할 증권사의 수는 더 줄어 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사들은 우선 현재 최소 자본금 기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3조원 기준을 맞추기 위해 유상증자, 인수합병(M&A)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지만 헤지펀드 도입시기까지 기준을 맞출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중소형사들은 아예 '개점 휴업' 상태다. 확정 개정안대로라면 당장 관련사업에 뛰어들기 힘들기 때문.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증권사 자기자본 편균은 2011년 3월말 사업보고서 기준 2조7000억원이다. 주요 대형증권사의 자기기자본 기준이 2조5000억~2조8000억원 사이임을 감안하면 대형사들도 추가부담을 해야 진입이 가능한 셈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세계적인 수준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를 만들어야 한다는 ‘글로벌 IB 플랜’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사들의 몸집을 키우는 것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강조했다는 것. 초기 헤지펀드시장 형성시기에 증권사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는 것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됐다.

김학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이 “최소자기자본 규모가 높아야 하는 이유는 대형투자은행(IB)을 육성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이번에 마련된 3조원 기준은 증권사들이 자발적으로 증자에 나설수 있도록 하기위한 유인책”이라고 강조한 부분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대형사도 “낮지 않은 진입장벽..”

= 금융당국이 프라임브로커 기준강화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대형 증권사들은 최소 자기자본 기준에 미달한다면 유상증자, 인수합병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다각도록 검토중”이라고 밝힌데 이어 우리투자증권도 프라임브로커 사업추진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헤지펀드 도입을 앞둔 현재 대형 증권사들의 속내는 다르다. 3조원 기준에 맞추겠지만 도입시기까지 남은 일정과 자본확충 규모를 감안할 때 촉박하다는 주장도 일부 대형증권사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대형사라도 자본을 늘리려면 내년 결산때까진 증자 외엔 방법이 없는데 몇천억원 증자를 금융당국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계열사 또는 지주회사가 없는 증권사의 경우 결산기인 내년 5월에나 수천억원 이익을 자본으로 돌리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불확실한게 사실”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규모는 대우증권이 약 2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삼성증권 2조7945억원, 현대증권 2조6890억원, 우리투자증권 2조6284억원, 한국투자증권 2조4230억원이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 1조9288억원, 미래에셋증권 1조8996억원, 대신증권 1조7068억원, 하나대투증권 1조5080억원, 동양종금증권 1조4097억원 순이다.

업계 상위 10개 증권사들도 적게는 1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5000억원 이상 자본을 추가로 조달해야하는 것이다.

증권업계 IB파트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증자 또는 인수합병을 추진해야 하는데 업계상황이 예전 같지 않아 대형 3~4사와 강력한 추진의지를 가진 독립증권사 몇 곳만 프라임브로커 사업에 어렵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소형사 “지켜볼 수밖에..”

= 최소자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대책마련에 고심중인 대형사보다 중소형사의 고민은 더 깊다. 처음 증권가에서 회자되던 기준보다는 다소 완화됐다지만 최소 1조원 이상을 조달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중소형사들의 경우 사실상 프라임브로커 진출이 불가능하다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중소형 증권사는 헤지펀드나 프라임브로커에 대한 자격 요건은 업계가 제시한 수준보다 높게 나와 헤지펀드 업무를 할 수 있는 회사가 너무 제한되는 측면이 있어 아쉽다는 입장이다.

D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기준이 상당히 높아 대형사에게만 유리해진 측면이 있다”며 “금융지주사 계열의 중소형사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조원 기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된 이후 개점휴업 상태였던 중소형사 헤지펀드 관련부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손발이 꽁꽁 묶일 전망이다. 업계 10위권의 C증권사는 지난해 이후 프라임브로커 진출을 위해 테스크포스팀(TF) 차원에서 준비해왔으나 3조원 기준이 확정되면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C 증권사 관계자는 “기획팀 차원에서 준비중이었지만 어떤 구체적인 로드맵도 내놓지 못했던게 사실”며 “기준이 3조원으로 확정된 만큼 방향을 선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소형사들도 유사 프라임브로커 사업에라도 진출해 보기 위해 사업검토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이 개정안 등에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 관련 업무를 올스톱해야할 상황이다. 추가적으로 전문인력을 충원하겠다는 계획도 전면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철영 기자 cyli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허그'만 하는 행사인데 '목 껴안고 입맞춤'…결국 성추행으로 고발 음료수 캔 따니 벌건 '삼겹살'이 나왔다…출시되자 난리 난 제품 수천명 중국팬들 "우우우∼"…손흥민, '3대0' 손가락 반격

    #국내이슈

  • "단순 음악 아이콘 아니다" 유럽도 스위프트노믹스…가는 곳마다 숙박료 2배 '들썩' 이곳이 지옥이다…초대형 감옥에 수감된 문신남 2000명 8살 아들에 돈벌이 버스킹시킨 아버지…비난 대신 칭찬 받은 이유

    #해외이슈

  • [포토] '아시아경제 창간 36주년을 맞아 AI에게 질문하다' [포토] 의사 집단 휴진 계획 철회 촉구하는 병원노조 [포토] 영등포경찰서 출석한 최재영 목사

    #포토PICK

  • 탄소 배출 없는 현대 수소트럭, 1000만㎞ 달렸다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혼한 배우자 연금 나눠주세요", 분할연금제도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