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다이와 이어 테일러메이드도, 나이키는 정품도 원산지 숨겨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가짜골프채 적발 사례가 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최근 "최근 화이트 드라이버 'R11'의 모조품이 인터넷 오픈마켓 등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일련번호까지 새겨져 있지만 가짜다. 진품에는 없는 홀로그램 스티커도 붙어있다. 당연히 무게가 다르고, 그립 패턴도 불규칙하다. 타구음도 좋지 않고, 비거리가 떨어지는 등 성능은 큰 차이가 있다.
짝퉁을 구입하면 AS가 불가능하다. 가격이 너무 싸다면 의심해야 한다. 가짜는 브랜드 서체가 다르거나 마감도 조잡해 세심하게 살펴보면 육안으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구매 시에는 구분이 쉽지 않다. 해당 제품의 홈페이지에서 제품번호를 입력하면 정품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업체들은 공식 대리점을 통해 구매하라고 조언한다.
정품조차도 소비자에게 혼돈을 주는 표기로 시정 조치를 받은 사례도 했다. 불과 열흘 전 나이키골프는 원산지를 교묘하게 숨기는 방식으로 판매하다 발각됐다. 중국에서 제작된 부품에 새겨진 '메이드 인 차이나'를 잘 보이지 않게 감추고 일본산으로 착각하게 만든 방법이다.
이를 적발한 창원세관 납세심사과의 정승탁 과장은 "물류 창고에 있는 물품뿐만 아니라 전국 골프숍으로 나간 물건까지도 모두 시정 명령을 내렸다"며 "다른 브랜드에서도 이 같은 사례가 있는지 전국적으로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산지 표기는 부품제조국과 조립국(어셈블; assemble)이 함께 표기돼야 한다. 골프채의 경우 일본 브랜드라 하더라도 중국 등에서 제조한 뒤 일본에서 조립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해서 가짜도 아니고, '어셈블 인 재팬'이라고 해서 일본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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