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런 모습은 통계로 입증된다. 50대 여성의 2ㆍ4분기 고용률이 59.3%로 1992년 3분기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데다 20대 남성(58.5%)과 여성(59.2%)의 고용률을 모두 앞질렀다. 20대 아들딸보다 더 많은 50대 엄마가 일터로 나간다는 의미다. 실제로 2분기 50대 여성 취업자 수는 209만3000명으로 10년 전보다 87만6000명(72%) 늘었다.
우리 사회에서 기혼여성, 더구나 직장 경력 없이 전업주부로 지냈던 50대 여성이 갑자기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식당주방 보조나 청소부, 가사 도우미 등 단순 노동이나 신용카드 모집인과 같은 서비스업이 대부분이다. 하는 일이 고달픈 데 비해 신분은 임시직ㆍ계약직으로 불안하고 수입도 최저임금 수준에 만족해야 한다.
자식을 가르쳐만 놓으면 부모를 부양하던 메커니즘은 이미 깨졌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100세 시대를 외치지만 노후 준비는 안 돼 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 본격화하고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50대 엄마가 비자발적 취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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