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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식품시장 개방, 전문인력이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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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세안(ASEANㆍ동남아국가연합),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속속 이뤄지면서 우리 농수산식품 분야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변화가 심하다. 2009년 기준 4조9000억달러인 세계 식품시장은 연 평균 3.3%씩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2020년에는 6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 식품기업인 네슬레(Nestle)는 지난해 매출액이 1120억달러로 우리나라 농식품 총 수출액의 19배에 이른다. 이렇다보니 세계 주요국은 앞다퉈 식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중요한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요즘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그 흐름에 뒤지지 않고 따라가기 위해서나 새로운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는 요즘처럼 교육이 강조되기 전에도 농수산물 유통개혁을 촉진하고 농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목적으로 1985년부터 농수산물 유통인력을 양성해 왔다.
2000년대 들어 식품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하자 정부는 2008년 식품산업진흥법을 제정했으며 동법의 시행에 즈음해서는 국고를 지원해 식품전문인력 양성을 시작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aT) 농식품유통교육원은 그동안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1차 산업인 농산물 생산부터 2ㆍ3차 유통ㆍ수출과 식품소비산업을 연계한 복합적인 푸드체인 교육을 실시해 왔다. 그 결과 aT 교육원은 금년 상반기까지 10만명에 이르는 농산물 유통 및 식품분야 종사자를 교육시켰고 1400여명의 농식품 핵심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한편 국내 식품시장도 세계 식품시장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해 2009년 기준 매출액 131조원, 고용인력 176만명에 이르러 우리 경제에서 이미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더욱이 질과 건강을 중시하는 식생활로의 변화 추세에 따라 식품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식품산업의 성장을 배경으로 향후 농어민의 소득증진과 농식품 100억달러 수출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1차 농수산물만으로는 불가능하며 고부가 가공식품 개발, 전통ㆍ특산ㆍ향토 식품의 산업화ㆍ과학화 등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과제를 실현하려면 농어업과 식품산업을 연계한 지속적 동반성장을 이끌 분야별 식품전문인력 양성이 선결돼야 한다. 그러나 국내 식품산업은 그 영세성으로 인해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할 뿐 아니라 전문인력 양성도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식품산업과 관련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방안을 지금부터라도 모색해야 한다. 우선 식품인력 양성교육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 다음으로는 전통ㆍ향토식품 산업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해나가야 한다. 권역별 거점교육기관 지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한 전국 네트워크가 구축돼야 한다. 나아가 해외 우수교육기관과의 협조체제 구축을 통한 국내식품산업의 글로벌화를 유도하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업무 여건상 교육 참가가 어려운 식품인력에게도 공평한 교육기회를 주기 위한 사이버교육 시스템 구축,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에도 구인난에 시달리는 식품업계의 인력 수급 안정화를 위한 취업포털사이트 개설 등 식품 교육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식품인력양성 방안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 또한 매우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겠다.

국내외적 여건상 우리 농수산업이 1차 산물을 제공하는 데 그친다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식품산업과 연계한 동반성장만이 우리 농수산업의 유일한 활로이기 때문이다. 향후 6년간 식품산업 선진화를 이끌 우수 전문인력 10만명을 양성하는 것은 율곡선생이 국난을 타개하기 위해 주장한 '10만 양병설'에 버금가는 국가적 대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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