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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차 상장 하이마트·KAI, 주가 흐름은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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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지난달 말 하루 간격을 두고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롯데하이마트 한국항공우주 산업(KAI)이 주가 흐름에서 극과 극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이마트는 상장 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KAI는 승승장구로 공모가 대비 50% 넘게 올라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상장된 하이마트는 5일 증시에서 전날보다 3.23% 떨어진 5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5만9000원) 대비 8.5% 하락한 가격이다. 하이마트는 상장 후 현재까지 한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이마트의 부진은 공모단계에서부터 조짐을 보였다.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밴드(5만9000~6만7700원)의 하단으로 결정된데 이어 공모청약과 대금납입 과정에서 19만여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어 상장일 시초가도 공모가보다 10% 낮은 최하단 가격(5만3100원)으로 결정됐다.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라 불리며 증권업계의 기대를 한껏 모았던 것에 비하면 단단히 체면을 구긴 셈이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며 약세를 지속하자 하이마트 상장을 주관한 주관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원망도 높아지고 있다. 공모가를 기업가치에 비해 높게 산정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 하이마트 상장 주관은 대우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하지만 주관사들도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19만여주의 실권주를 떠안아 체면은 체면대로 구기고 금전적인 손실까지 입고 있는 것. 실권주는 대우증권이 11만8478주(지분율 0.5%)를 인수했고 나머지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2만2002주), 우리투자증권(2만902주), NH투자증권(2만3102주), 유진투자증권(7700주)이 나눠 가졌다. 5일 종가 기준 주관사들이 떠안은 평가손실 규모는 10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하이마트의 향후 주가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상장 직후부터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제기됐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이 많아 60일 보호예수 후 물량부담(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FI들이 보유한 물량은 391만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16.5%에 달한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가 가전 유통시장에서 지배적 사업자이지만 산업이 저성장 국면에 있고 온라인쇼핑몰과 가격 경쟁 등으로 마진 개선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이마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로 국내 대형소매업체 대비 20~30% 할인되고 있지만, 산업사이클과 자산가치 차이 등을 감안할 때 할인은 당연하다"며 적정주가를 공모가보다 낮은 5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반대로 하이마트보다 하루 늦게 증시에 입성한 KAI는 승승장구 중이다. 공모가 산정부터 밴드(1만4000~1만6000원) 상단인 1만5500원으로 결정되며 기세를 올리더니 시초가도 공모가보다 24.5% 높은 1만9300원으로 정해지며 거래를 시작했다.

당초 공모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한 후 6일 오전 현재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5일 종가(2만4550원)로 보면 공모가 대비 상승률이 58.4%에 달한다.

국내에서 유일한 항공기 제조업체란 희소성과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이 정부의 국방예산에 의해 보장되는 안정성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향후 민영화가 예상돼 M&A 이슈가 부각될 가능성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업체라는 점이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교대상 업체가 없는 만큼 정보 획득에 한계가 존재하고 밸류에이션 추정이 힘들어 적정주가 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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