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임직원 대상 편지<'사랑하는 LG U+ 가족 여러분'> 전달..LTE 시대 이전 '설움'과, 이후 '희망' 역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게~' 최근 모 방송프로그램에서 중저음의 애잔함으로 시작한 '여러분'은 가수 임재범이 지난 시절의 어둡고 힘들었던 아픔을 토해내면서 열창한 노래입니다. 노래와 인생과 혼이 일치하는 한편의 시입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LTE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1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보낸 편지글 중 일부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스마트폰 전쟁에서 주파수 및 단말기 수급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소외됐던 LG유플러스 직원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다.
임씨가 역경을 딛고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통신 시장 진출 후 만년 3위에 시달리고 있는 LG유플러스도 LTE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의 가난에서 벗어나 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사랑하는 LG유플러스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을 붙인 편지에서 이 부회장은 "대망의 LTE 시대가 열렸다. 수많은 밤을 헌납하면서 성공적인 상용화 첫발을 내디디게 한 직원들에게 먼저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장비를 구축하고 케이블을 잇는 그들의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과 밤새 테스트기기들을 차량에 싣고 눈을 비벼가며 숨어 있는 비트 하나하나를 끄집어내는 그들의 잃어버린 잠이 아니었다면 서울, 부산, 광주에 걸친 LTE 망 구축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사람들은 LTE로 생활패턴이 바뀌고 훨씬 더 개인중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줄 '스마트 비서'를 갖게 된다"며 "우리는 이제 어떤 네트워크에서도 제공 못했던 100Mbps의 'The Ultimate Speed(최고 속도)'와 함께 진정 고객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The Life Opener'(생활) 모두를 우리 손에 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설움의 과거와 단절됐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이 부회장은 "오랜 기간 겪어왔던 좌절로부터의 단절이고 만년 3위로부터의 단절"이라며 "또 이번에 2.1GHz 주파수 경매에 우리가 단독 입찰하게 됨으로써 우리의 가슴 아픈 숙원을 풀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진정 우리의 설움의 과거를 말끔히 씻을 때가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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