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SNU LAW 인재마당
화려한 스펙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사람 됨됨이'였다. 국내 굴지의 로펌과 대기업들이 원하는 미래사회의 인재상이기도 하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법무법인(로펌) 취업희망자를 대상으로 이날 12개 로펌, 7개 기업과 함께 '제1회 SNU LAW 인재마당'을 개최했다. 내년에 배출될 로스쿨 1기생들을 대상으로 공개적인 채용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법조인력의 채용과정이 개별적ㆍ단편적이었던데 반해 이번 행사의 경우 서울대학교와 실무수습 협정이 체결된 19개 업체를 통해 공개적인 만남의 장이 마련된 것이다.
서울대 로스쿨 1기생 150명의 서류지원을 통해 70여명이 심층면접을 치른 이번 행사에는 김앤장ㆍ율촌ㆍ세종ㆍ충정ㆍ정평ㆍ광장ㆍ화우ㆍ영진ㆍ로고스ㆍ대륙아주ㆍ강호ㆍ원 등 12개 법무법인과 삼성그룹ㆍ현대그룹ㆍGS칼텍스ㆍKTㆍ한국씨티금융지주ㆍ신영자산운용ㆍ안진회계법인 등 7개 기업체가 참가했다.
면접을 담당했던 법무법인 세종의 최우진 변호사는 "입사해서 전문적인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지 여부가 새내기 변호사 채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서울대'와 '로스쿨'의 관문을 통과한 이상 최소한의 기본적인 자질은 이미 갖춰졌다고 본다는 이야기다.
어학능력의 경우 해당 국적 변호사를 직접 채용할 수도 있고, 공인회계사ㆍ의사 등의 전문자격을 갖춘 특이 이력자는 실질적으로 이미 변호사ㆍ회계사ㆍ변리사ㆍ세무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함께 일하고 있는 로펌들의 특성상 따로 고려할 요소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 변호사는 "이미 만들어진 부분(이력 등)보다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대부분의 업무가 팀으로 이뤄지는 이상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제한된 시간 동안 가장 먼저 확인하려한 내용은 '인성'이라는 것이다.
한편, 기존 사법연수원을 통해 배출되던 1000여명의 인력에 비춰 2.5배에 달하는 2500여명의 신규 법조인력이 배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법조인력 시장을 두고 면접참가자들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급여ㆍ사무공간 등 처우에 대한 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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