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대형주 펀드라도 소수종목 펀드인 만큼 규모가 너무 커지면 원하는 만큼의 성과를 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3조원을 넘어서면 펀드 가입을 받지 않을 계획입니다."
차승훈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 대표는 28일 한국 출범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표 국내 주식형 펀드인 '코리아트러스트'의 운용 계획과 함께 확고한 운용 철학을 밝혔다.
차 대표는 "펀드의 성과는 종목 선정이 지수보다 중요하다는 증거"라며 "때문에 포트폴리오는 유행이나 업종에 치우치는 투자 전략 배제하고 철저히 종목중심으로 접근해 구성한다"고 말했다.
소수 종목 중심의 운용에서 오는 변동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지만 중소형주보다 변동성이 덜한 대형주 위주로 종목이 구성돼 있다"며 "종목 비중을 조절해 쏠림을 최소화하고 선물에 일부 투자해 변동성을 낮추는 전략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JP모간의 글로벌 노하우와 헤지펀드 성공 사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시장의 기대만큼 헤지펀드가 급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인력 확보나 업종 환경 구축에 대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JP모간은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안전 자산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홍콩에서 아시아 최초로 리테일(소매영업)용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하지만 판매 개시 후 반응이 그리 크지 않아 현재는 2개 펀드만 빼고 나머지는 정리된 상태다. 한국 역시 성공하는 헤지펀드는 100개 가운데 5개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급하게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차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우리 주식시장은 숏(매도) 종목 짝짓기가 어려워 롱숏전략으로 8~9%의 수익을 내기도 쉽지 않다"며 "헤지펀드를 한다면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형태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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