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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것..증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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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전쟁과 허리케인으로 상품 시장 가격이 요동치는 것에 익숙한 투자자들이 가격 변동에 대비하기 위한 리스트에 증거금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품시장 과열과 거래소 위험을 방지해 투자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고안된 증거금이 되레 상품 가격 변동성을 부추기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거래소의 증거금 인상은 최근 은, 휘발유, 면화 등 상품가격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다. 가격 변동성이 클수록 거래소는 증거금을 인상해 결국 투자자들이 상품을 매도하고 가격을 올리는 연쇄효과를 가져왔다.

크레이크 피롱 휴스턴 대학 금융학 교수는 "증거금을 시장 변동성 등의 상황에 연계시켜 인상할때마다 그 영향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면서 ”초기 시장 충격이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피롱 교수는 이어 지난 4월말 은 가격 급등을 예로 들면서 “당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증거금을 8거래일간 5번 인상했다”면서 “4월25일부터 5월5일까지 은 증거금은 기존 6%에서 12%로 올랐고 은 가격은 25%가 폭락했다“고 말했다.
은 투자자인 닐 그린버그 씨는 “당시 시장은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은은 벼랑 끝에 서 있었던 형국이었고 CME는 은을 움직이지 못하게 시멘트로 고정해 버린채 밀어내려 했다”고 언급했다.

5월초, CME는 휘발유 증거금도 48% 인상했다. 그러자 휘발유 가격은 15%나 하락했다. 지난 2월 중순 면화 가격이 파운드당 2달러 였을때 뉴욕상품선물시장(ICE Futures U.S)이 면화 증거금을 50% 올리자 가격은 다음날 5% 떨어졌다.

피롱 교수는 “최소한 거래소는 증거금 인상으로 영향 받을 시장도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킴 테일러 CME청산소 사장은 “시장이 증거금 인상으로 일어날 변화를 수용할 시간을 갖고 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증거금 인상 시기를 적절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CME는 시장의 방향성보다는 변동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상품 투자자들은 현재 증거금 수준이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은과 면화, 가솔린의 증거금은 가격 변동성 위험이 떨어졌는데도 최고 수준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증거금의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이들이 상품시장에 투자하게 만드는 매력 중 하나는 바로 높은 상품 가격 변동성과 낮은 증거금이다.

보통 거래금의 5~8% 수준이 제한된 자본으로 이익을 끌어내기 적절한 비율이다. 주식거래는 일반적으로 20%의 증거금이 요구된다.

인터렉티브브로커스의 토마스 피터피 최고경영자(CEO)는 증거금의 딜레마를 지적하면서 “투자자들은 낮은 증거금을 요구하지만 상품거래 안전성을 위해 증거금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증거금이 오를지 내릴지 그리고 언제 이뤄질 것인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CME는 15~20명으로 구성된 리스크매니저를 시카고와 뉴욕, 런던에 두고 하루 거래가격 변동 등을 조사해 증거금 산정에 참고한다. 또한 곧 불어닥칠 허리케인이나 정치적 요소 등도 감안한다. 테일러 사장은 대부분 증거금 인상은 발표 다음날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ICE의 경우 증거금을 결정할 때 9가지 측면을 검토해 반영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9가지 측면을 세부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거래일과 비교한 가격 변화 등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증거금 결정 방식이 공개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장경제 분석 사이트인 이코노매터스닷컴(EconMatters.com)의 존 그레이 리서치담당은 “증거금 결정은 투명해야할 필요가 있다”면서 “거래소는 증거금 인상 조치에 대한 정보를 좀 더 공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토드 펫젤 CME 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스템(증거금 결정)도 잘 돌아가고 있다”면서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경우 투자자들이 오히려 시스템을 조종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CME가 은 증거금을 더 이른 시기에 인상했어야 했다”면서 “3월에 CME가 증거금을 인상했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변화를 취하지 않자 은 가격은 다음 증거금 인상 전까지 약 30%가 오른 온스당 47.151달러에 거래됐다”고 말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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