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칩제조사 1개 하드웨어 제조사 선정하는 규칙 발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윈도 운영기반(OS)을 사용하는 인텔, AMD, 엔비디아, 퀄컴, 텍사스인스트러먼트(TI) 등 다섯 개 칩 제조사에 각각 한 곳 컴퓨터 제조업체에 칩을 납품하도록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태블릿 PC가 머스트해브(must have)아이템으로 떠오르자 경쟁업체들은 너도나도 태블릿 PC 시장에 진출해 일반 PC 매출은 감소했다. 아울러 소프트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MS의 지난 1분기 윈도 판매는 전분기 대비 4.4% 감소했고 순익도 52억3000만달러로 애플의 59억9000만달러 보다 적었다.
이에 MS는 태블릿 PC 용 OS 출시를 선언했고 윈도 기반을 사용하는 칩 제조사에 하나의 PC제조업체만을 선정하라는 정책을 내놨다.
WSJ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간은 중요한 요소라면서 MS의 정책은 태블릿 PC 출시를 신속화하고 제품 제조 과정에 관여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뿔난 칩 제조사들..MS의 결정은 오만하다=칩 제조사들은 그러나 MS의 이러한 정책이 오만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세계 2위 PC 제조업체인 대만 에이서의 J.T 왕 최고경영자(CEO)는 “PC업계는 MS의 것이 아닌 PC제조업체, 칩 제조업체 등 모두의 것”이라면서 “MS가 모두를 고려하지 않은 결정을 한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MS는 모든 과정을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는 칩 제조사들이 MS의 정책을 도입하면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없고 선택되지 못한 PC 업체들은 칩 공급을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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