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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피플] 마크 핑커스 '징가'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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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다음달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진 소셜네트워크게임(SNG) 개발업체 ‘징가(Zynga)’의 마크 핑커스 최고경영자(CEO)는 수 차례에 걸친 도전 끝에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의 경영인이다.

1966년생인 핑커스는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MBA)를 졸업해 경제·투자회사를 두루 거친 엘리트다. 투자회사 라저드프레러스앤코에서 2년간 금융애널리스트로 일하고 홍콩으로 건너가 벤처캐피털 아시안캐피털파트너스의 부사장으로 일했지만 역시 2년만에 그만두고 하버드대학 MBA 과정을 이수했다.
그러나 그는 확실히 남들과는 다른 인물이었다. 면접을 볼 때 면접관이 던지는 질문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바보같다고 생각되면 바로 그것을 지적하고 나섰다. 때문에 하버드 MBA을 졸업했을 때 그는 동기생 중 유일하게 취직하지 못한 상태에서 졸업을 맞았다.

현 AT&T케이블의 전신인 텔레-커뮤니케이션즈에 취업했지만 1년만에 컬럼비아캐피털 부사장으로 옮겼고, 이곳 역시 1년만에 그만두었다. ‘괴짜’스러운 성격 덕에 사실상 방출당하시피 한 것이다.

그는 본격적인 창업에 뛰어들었고 1995년 인터넷 푸시(Push) 기술(뉴스속보창처럼 서버가 사용자의 요청 없이도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 서비스업체인 ‘프리로더(Freeloader)’를 창립했다. 프리로더는 창업 7개월만에 인터넷 뉴스서비스업체 인디비주얼(Individual)사에 3800만달러에 인수됐다.
97년에는 두 번째 회사 서포트닷컴(Support.com)을 세웠다. 그가 회장과 CEO를 모두 맡은 이 회사는 사무자동화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2000년 상장에 성공했지만 투자자들과의 갈등을 겪었고 핑커스는 스스로 사임해 버렸다. 소셜네트워크의 초창기였던 2003년에 트라이브스닷넷(Tribes.net)을 설립했지만 당시 대세였던 마이스페이스(Myspace) 등에 밀려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가 세운 네 번째 회사가 징가다. 징가는 그가 키우던 흰색 불독의 이름에서 딴 이름이다.

징가의 대표적 게임인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형 게임 ‘씨티빌(Cityville)’은 지난 1월 사용자수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 게임 4개 중 3개가 징가가 개발한 씨티빌, 팜빌(Farmville), 텍사스홀뎀포커(Texas HoldEm Poker)다. 앱데이터닷컴(Appdata.com)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징가의 게임 이용자수는 매월 2억4780만명에 이른다.

징가는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의 급속한 확산에 힘입어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로 유명한 액티비전블리자드에 이은 미국 2위 게임업체로 성장했다. 비상장주식중개업체 셰어포스트는 징가의 기업가치를 82억달러로 산정했다. 이는 세계 게임업계의 전통적 강자 일렉트로닉아츠(EA)의 나스닥 시가총액 77억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징가의 상장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다.

핑커스는 한평생 게임과 함께 산 남자다. 어렸을 때부터 집 밖에서는 아웃도어 게임, 집 안에서는 비디오 게임에 빠져 살았다. 그는 지금도 가족들과 함께 매일 게임을 즐긴다. 그에게 있어 ‘재미’는 게임처럼 정교하게 짜여진 것이다.

웹의 모든 것은 다 게임과 같다고 믿는 핑커스는 게임 메커니즘이 미래 경제의 가장 가치로운 스킬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베테랑 게임 디자이너이기도 한 에릭 짐머만 뉴욕대학교(NYU) 게임센터 교수는 “파리가 수백마리 꼬이는 것은 다 뭔가 얻는 게 있기 때문”이라면서 징가 게임이 높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지는 “역사상 가장 에둘러 말하는 찬사”라고 이를 평가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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