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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반기 든 '간 큰' 러시아 재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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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제3의 억만장자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맞서 정계 투신을 선언해 주목 받고 있다(사진=블룸버그뉴스).

러시아 제3의 억만장자 미하일 프로호로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에 맞서 정계 투신을 선언해 주목 받고 있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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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대통령으로 재임할 당시(2000~2008년) 대권 야심을 드러냈던 러시아 최대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2003년 투옥돼 여전히 철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또 다른 ‘올리가르히’(러시아 신흥 재벌)가 정계 투신을 선언해 주목 받고 있다. 주인공은 미하일 프로호로프(46)로 180억 달러(약 19조5500억 원) 상당의 순재산을 소유한 러시아 제3의 억만장자다.
프로호로프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의 지분 17%, 러시아 최대 금 채굴업체 폴류스 골드의 지분 30%를 갖고 있으며 미국 프로 농구팀 뉴저지 네츠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그는 2009년 네츠 매입 이래 구단의 흑자 전환을 위해 애쓰고 있다.

프로호로프는 16일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150km 떨어진 칼루가주(州)의 한 발전소를 방문한 가운데 친여·친기업 정당인 ‘프라보예 디옐로’(올바른 일)의 대표 후보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자수성가형 억만장자인 그는 모스크바 태생으로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가난한 농민인 조부모와 유대인인 외할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프로호로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1989년 모스크바금융대학을 우등생으로 졸업했다. 1989~1992년에는 옛 소련 당시 설립된 모스크바 소재 국제경제협력은행(IBEC)에서 관리직으로 일했다.

IBEC는 사회주의국가 공동체의 은행으로 사회주의적 국제 분업을 발전·확대시키고 경제협력을 확대하며 사회주의 국가들의 지불체계를 완성하고 다른 나라들과 경제유대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1963년 10월 출범한 국제은행이다.

사회주의 체제 몰락으로 사유화가 확산되던 1993년 28세의 프로호로프는 자신이 이사회 회장으로 있던 오넥심 은행을 통해 금속업체 노릴스크 니켈 매입에 나섰다.

노릴스크 니켈은 프로호로프의 휘하에서 세계 최대 니켈·팔라듐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그가 노릴스크 니켈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2007년 2월이다. 같은 해 5월 그는 투자펀드인 오넥심 그룹을 출범시켰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지난해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프로호로프를 39위로 올렸다.

억만장자 프로호로프는 왜 올리가르히의 정치 참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푸틴 총리에게 맞선 것일까. 2003년 당시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 대통령에게 찍혀 탈세 혐의로 8년 형을 선고 받고 수감 중 지난해 12월 추가 유죄 판결로 형량이 6년 늘어 오는 2017년에야 석방될 처지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 뉴스는 16일 프로호로프가 호도르코프스키의 전철을 밟게 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라보예 디옐로는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의 2중대나 다름없는 친크렘린 정당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2008년 창당된 프라보예 디예로가 내년 대선에서 푸틴 총리 아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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