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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김연아 vs '맘같지 않은' 아사다 마오..엇갈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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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보는 눈은 같고 느껴지는 분위기도 비슷하다. 주니어 시절부터 동갑내기 라이벌로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김연아(21,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1,일본)가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을 앞두고 확연히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가 13개월의 실전 공백을 무색케 할 만큼 대회를 앞둔 공식 연습에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과 연기로 찬탄을 자아내는 반면, 2010 세계선수권 챔피언 아사다 마오는 연습 때마다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올시즌 그랑프리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모험을 택한 김연아는 그야말로 '생각대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반면, 안방에서 타이틀 수성을 노렸던 아사다 마오로서는 안팎의 여러 일들이 마음같지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느끼는 표정이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vs "2연패 기대는 하지만.."

당초 이번 대회는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3·11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인해 일본의 대회 개최가 무산됐고 일정과 장소를 재조정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대회가 치러지게 됐다. 3월 대회로 신체 리듬과 사이클을 맞춰온 선수들에겐 엄청난 타격이었다. 얼음 위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민감한 피겨 선수들에게 컨디션 조절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처한 상황은 똑같았지만 라이벌 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김연아는 25일과 26일 공식 연습에서 새 쇼트프로그램 '지젤'과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처음 선보인한 김연아는 명불허전, 여전히 빛나는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프리스케이팅 때 트리플플립 점프를 불완전하게 처리한 것을 제외하면 점프, 연기력 모두 완벽했다.

김연아 역시 "한국에서나 여기에서나 훈련을 잘 해왔기 때문에 자신감을 유지하고 있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안방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아사다는 대회 일정과 장소가 바뀌면서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이는 연습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26일 첫 연습을 불안하게 마친 아사다 마오는 "2연패에 대해 기대는 하고 있지만, 준비한 것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을 아꼈다. 27일 연습 때는 트레이드마크인 트리플액셀(3회전 반 점프)을 4번이나 뛰었지만 늘 지적되어온 회전수 부족이 지적됐다.

◇"김연아는 완벽" vs "아사다 마오는 어렵다"

제자를 바라보는 코치들의 시선도 정확하게 엇갈린다.

지난해 가을부터 김연아를 전담지도하고 있는 피터 오피가드 코치는 취재진과 인터뷰 때마다 제자 칭찬에 침이 마르지 않았다. 괜한 허언이 아니었다. 개인 코치로서, 객관적인 피겨 전문가로서 진정으로 김연아에 대한 믿음과 긍지를 드러내는 말들이었다.

오피가드 코치는 모스크바로 떠나기 앞서 "김연아는 매우 철저하고 완벽하게 훈련했다. 매일 실력이 늘었고, 기술적으로도 매우 훌륭하다. 대회 준비가 잘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코치가 만족스러운 수준에 올라왔다고 느꼈을 때 그녀는 그 이상을 준비해 더 많은 성과를 이루곤 한다. 이번 대회에서 단연코 가장 빛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반해 아사다 마오를 지도하고 있는 사토 노부오 코치는 일본 언론들에 불안함을 드러냈다.

사토 코치는 아사다의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렵다. 해보지 않으면 모르겠다"고 짤막하게 말하고 입을 굳게 닫았다. 일본 언론들도 사토 코치의 예상 밖 반응에 허탈해 하는 모습이다.

선수들은 신경쓰지 않는 듯 하면서도 코치들의 한마디에 귀를 쫑긋 세운다. 확연하게 분위기가 엇갈린 지도자들의 이 말들이 제자의 경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궁금하다.

◇"러시아는 기분좋은 인연" vs "러시아는 운이 안좋은 곳"

큰 대회일수록 작은 징크스에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특히 과거 자신에게 좋은 성적을 허락했던, 혹은 나쁜 기억을 안겼던 특정 장소에 다시 서게 된다면 더욱 그렇다.

김연아에게 러시아 무대는 '약속의 땅'이었다.

지난 2006년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러시아에서만 두 차례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생애 첫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65.06점과 프리스케이팅 119.14점을 받아 총점 184.20점으로 우승했다. 시니어 데뷔 해에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것은 김연아가 역대 두번째였다.

김연아는 이듬해 모스크바에서 열린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63.50점, 프리스케이팅 133.70점, 총점 197.20점으로 우승했다. 당시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역대 최고점이었다.

반면 아사다 마오는 러시아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아사다 마오는 밴쿠버동계올림픽 직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9~2010 시즌 그랑프리 2차대회서 역대 최저점(150.28점)을 기록하며 5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이 때문에 도쿄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이 좌절돼 올림픽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기도 했다.

일본 스포니치는 28일 아사다 마오가 공식연습에서 선보인 점프에 불만을 드러내며 아예 노골적으로 "이번 대회가 열리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는 아사다 마오가 지난시즌 그랑프리서 5위를 한, 운이 나쁜 곳이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자타공인 최고의 기량으로 2년 만의 타이틀 탈환에 바짝 다가 선 김연아와 여러 면에서 불안감을 노출시키고 있는 디펜딩챔피언 아사다 마오. 과연 새로운 피겨여왕의 자리에 누가 오를 지 뜨거운 기대가 쏠리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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