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투자 20년 성공적···국내 기업 투자 독려
한국에서의 이사회 개최를 위해 방한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의 칼리드 에이 알 팔리 총재(president and CEO)는 26일 상공회의소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아람코가 추진하는 천연가스, 정유사업 확장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에도 중요한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2600억 배럴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원유확인매장량 보유회사다. 특히 100여 개의 유전과 가스전을 운영하고, 전세계 소비량의 15%에 달하는 하루 1200만 배럴의 원유 생산능력을 갖춰 에너지 업계의 '거물'로 통한다. 이로 인해 이번 알 팔리 총재의 방한 목적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져왔다. 사우디 아람코는 한국에서 최고경영위원회를 2번 개최한 적이 있지만, 이사회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는 아시아 최초로 투자한 에쓰오일의 경영성과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해는 사우디 아람코가 에쓰오일을 통해 아시아에 최초 투자한 지 20년째가 되는 해다.
알 팔리 총재는 "올해 온산공장의 일일 생산 능력을 65만 배럴로 확장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정유공장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번 달 시험 가동을 개시한 제2기 아로마틱 시설의 생산 능력을 합치면 에쓰오일이 아시아 최대 파라자일렌 생산업체가 된다"고 말했다.
또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도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높은 일사량, 방대한 땅, 태앙 전지판에 사용되는 실리카 생산에 필요한 하얀 모래 등을 활용해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큰 태양에너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원유 가격과 수급 전망에 대해 "앞으로 원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진 않을 것"이라며 "이집트 소요사태 등 세계 각처에서 불안 요소가 발생하더라도 원유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상승한 데는 유럽 각 공장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간 데다 재고분 비축에 따라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공급이 타이트해지는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알 팔리 총재는 국내 기업의 대응 방안에 대해 "한국 기업이 수출 비중을 늘리고 신재생 에너지로 눈을 돌리고 있는 점은 좋은 대응"이라며 "앞으로도 정유산업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투자하려는 국내 기업들에게는 "현지화를 철저히 하고 장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아메드 에이 알 수베이 에쓰오일 CEO, 이현구 대통령 과학기술특별보좌관,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 김대유 ㈜STX 사장 등 4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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