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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결과 따라 유력정치인 울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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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 김달중 기자] 4.27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선에 여야는 당의 모든 화력을 총동원했다. 막판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분당을은 투표함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결과를 모른다고 할 정도의 대혼전이다. 강원과 김해 역시 여야의 불꽃튀는 접전으로 승부를 장담하기 힘들다. 선거결과에 따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안상수, 정치적 진퇴 갈림길..박근혜 존재감 더 부각될 수도
재보선 성적표를 누구보다 초조하게 기다리는 인사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다. 이번 재보선 성적표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엇갈린다. 우선 분당, 강원, 김해 등 접전지 3곳에서 전승을 거두면 금상첨화다. 2선 후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사라지고 안정적으로 대표직을 이어갈 수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접전지 3곳 중 2곳을 승리하면 대안부재론이 불거지면서 안 대표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 문제는 어느 곳을 승리하느냐 여부다. 강원, 김해에서 승리하더라도 '분당만은 패배해서는 안된다'는 게 한나라당의 기류다. 분당에서 패할 경우 수도권 의원들의 동요는 물론 공천책임론을 놓고 극심한 내홍이 벌어질 수 있다. 접전지 3곳 중 1곳만 승리하거나 전패할 경우 후폭풍은 예상하기 힘들다. 안 대표의 퇴진은 불가피하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조기 전당대회의 시나리오가 본격 가동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이번 재보선 결과에 차기 주자 1위인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재보선을 지원해달라는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왔지만 완곡하게 거절해왔다. 박 전 대표는 선거 다음날인 28일 대통령 특사로 유럽방문에 나서기 때문에 재보선 영향권에서 비켜나 있다. 다만 여권 일각에서는 접전지 3곳에서 박빙의 승부로 패배할 경우 박근혜 책임론이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는데도 지도자로서의 의무와 지원을 외면했다는 비판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당 일각에서 박근혜 책임론이 제기되더라도 확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오히려 박 전 대표의 가치와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나라당의 패배로 야권 차기주자들이 약진하는 상황이 올 경우 대권가도에서 정중동 행보를 지속해온 박 전 대표의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학규·유시민 '정권교체 희망' 찾을까

야권에서 기대하는 이상적인 재보선 결과는 분당을과 김해을 두 곳 모두 승리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야권연대는 더욱 탄력 받을 수 있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세론'에 정면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손학규 대표다. '경기도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한나라당 텃밭에서 거둔 승리는 손 대표의 당 장악력을 굳건하게 하고 야권에서의 정치적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는 분당을에서 찾을 수 있다"며 "한나라당의 텃밭인 분당을이 흔들린다는 것은 수도권 절반이 흔들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분당을 선거는 야권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느냐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분당을 승리로 향후 대선은 박근혜 전 대표와 손 대표 간 양자구도로 굳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 대표가 분당을에서 패배할 경우 당 장악력은 위축되면서 당내 대권주자 간 경쟁구도는 이전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한나라당 후보와 격차가 근소한 차이일 경우에는 선거 패배 책임론에서 빗겨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교수는 "손 대표는 적진에 희생하면서 들어간 것"이라며 "손 대표에게 책임론을 거론하기 쉽지 않겠지만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는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해을 선거의 경우 패배에 대한 후폭풍은 큰 반면, 승리에 따른 열매는 상대적으로 작다고 분석했다. 김해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한나라당보다 야권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참여당이 승리하더라도 유 대표에게는 상처가 많은 승리일 수밖에 없다"며 "야권연대 협상과정에서 절대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이미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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