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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관의 반전카드? '하대성 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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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C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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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다음 경기부터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황보관 FC서울 감독의 각오는 비장했다.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세는 꺾인 지 오래다. 개막 후 2개월이 지났지만 정규리그 1승(3무 2패)이 전부다. 그나마 선전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나고야 그램퍼스에 0-2로 발목을 잡히며 조 1위를 내줬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24일 오후 3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7라운드를 갖는다. 상대는 리그 14위 팀이자 올 시즌 신생팀. 용납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후폭풍은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황보관 감독이 준비한 반전카드는 하대성이다. 개막을 앞두고 부상당한 뒤 지난주 울산 현대전에서 한 달여 만에 복귀했다. 하대성은 2009년 전북, 2010년 서울에서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킹메이커'라 할만하다. 당시 그가 주로 맡았던 역할은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력 좋은 동료들의 수비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공수조율의 역할을 맡았다.

황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의 공격적인 성향에 주목했다. '신예' 문기한의 성장도 변화에 한 몫을 했다. 공수 전환 능력과 수비 위치 선정이 좋은 문기한에게 수비적 역할을 맡겼고, 대신 하대성에게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주문했다.
가시적 성과를 얻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 없었다. 울산전 교체 투입돼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아시안컵에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역할 변화를 연상시키기 충분했다.

사실 공격형 미드필더는 하대성 개인에게도 낯선 자리가 아니다. 2008년 대구FC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며 이근호-장남석-에닝요의 공격진을 도와 '총알축구'의 선봉에 섰다. 3년 만에 공격적인 역할로 돌아온 셈이다.

하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변신은 서울 중원에 다채로움을 선물했다. 특히 나고야전에서 황보 감독은 측면 공격수 어경준을 빼고 문기한을 투입했다. 대신 제파로프가 측면으로 이동했고 하대성이 전진 배치됐다. 이런 전술적 다양함은 최태욱, 고명진, 한태유 등 부상 공백이 많은 서울에겐 큰 힘이다. 황보 감독이 하대성의 가세를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라고 표현한 이유다.

하대성 역시 "감독님과 미팅을 여러 차례 가졌는데 나의 공격적인 재능을 강조하셨다"며 "공격적인 위치에 서게 되는 만큼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 공격수로 변신해 K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정우에 대해 "예전부터 내 가장 큰 롤모델이었다"는 얘기도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이었다.

더불어 "우리 팀에 좋은 공격수가 많기 때문에 때에 따라서는 그 뒤를 서포트하는 역할도 해낼 것"이라며 기존의 홀딩 미드필더로서의 활약도 잊지 않았다.

하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변신이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고, 최태욱 등 복귀 선수까지 가세한다면 '하대성 시프트'의 위력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물론 그 시작점은 광주전이다. 구자철이 카타르 도하에서 일궈낸 반전을 하대성이 K리그에서 재현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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