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총재는 22일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라카와 총재는 "일본 경제가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지난달 11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제품 생산이 중단된 것"이라며 "비록 내수 수요가 지진 때문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물류대란으로 수요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공급망이 회복되면 일본 경제는 다시 예전 성장 속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라카와 총재는 여름에 겪게 될 전력부족이 기업들의 제품 생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력 공급부족 상황으로 인한 공급망 타격은 최소 8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BOJ가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경제상황이 더 나빠질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지진 발생 사흘 후 BOJ는 자산매입 규모를 기존 5조엔에서 10조엔(1220억달러)로 두 배 확대했다. 시라카와 총재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지금까지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시장에서 어떻게 작용을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BOJ는 28일 정책회의를 열고 일본 경제 전망에 대한 토론을 한 후, 경제성장 및 소비자물가 전망을 담은 반기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시장에서는 지진 발생 이후 일본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43명의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ESP 서베이에서는 올해 1분기(1~3월) 일본의 실질 GDP가 0.22%(연율)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2분기(4~6월)에는 축소폭이 2.83%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지진과 원전사태 타격을 감안해 1.4%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 보다 0.2% 낮췄다.
JP모건은 일본의 1분기 경기는 약 1~2% 수축하고 2분기에는 3.5%에서 5%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당초 일본이 1분기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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