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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G20 최대 수혜자는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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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볼살은 오르고, 각종 서류들로 빵빵하던 가방은 한결 가벼워졌다. 각 국 대표단을 만나러 다니느라 뒤축이 닳아있던 구두엔 반짝반짝 광이 났다. 20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다섯 달만에 만난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 이코노미스트 얘기다.

G20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을 지낸 그는 이달 초 ADB가 발표한 경제전망을 설명하러 한국을 찾았다. 과천 기획재정부 청사에서 1시간 남짓 기자들과 만난 뒤 숨돌릴 틈도 없이 홍콩행 비행기에 오른다고 했다. ADB는 매년 이런 로드쇼를 열지만, 한국이 방문국에 포함된 건 처음이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중소기업의 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8일 오전 광주 하남공단 ㈜광동하이텍을 방문했다.최기남 기자 bluesky@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중소기업의 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8일 오전 광주 하남공단 ㈜광동하이텍을 방문했다.최기남 기자 blue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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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G20이 끝난 뒤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ADB는 매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홍콩, 뉴욕, 도쿄 등을 들러 로드쇼를 열지만 한국은 방문 대상이 아니었지요. 경제 규모가 큰 중국조차도 방문 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G20 이후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위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나가보면 느낄 수 있어요."

그는 스스로를 "G20의 최대 수혜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전같으면 아시아의 작은 나라 출신 이코노미스트의 말에 외신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요. 행사에 와달라는 초청장도 많이 받지요. 절반은 ADB에 대한 질문, 나머지는 G20 의장국이었던 한국에 조언을 구하는 내용들입니다."
ADB는 올해 한국이 4.6% 성장하고, 물가는 3.5%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가 지난해보다 30% 남짓 오르고,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률을 '4.0%'로 묶어두리라 전제한 뒤 내린 결론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성장률 4.4%, 물가상승률 4.5%)와 비교하면 물가 전망을 보다 낙관적으로 봤다.

그는 'IMF와 ADB의 물가 전망에 차이가 크다'고 지적하자 "ADB의 전망은 무리한 가정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IMF의 물가 전망은 한국 정부가 통화정책 등으로 물가 상승세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시경제목표 수정에 들어간 정부와 비슷한 시선이다.

당분간 아시아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당분간 종전 수준, 혹은 약간 주춤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아시아 경제는 앞으로도 2년 동안 고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해 각 국의 물가 압력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물가를 잡으려면 통화·환율 정책을 적절히 섞어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과도한 나라는 환율정책을 쓰고(통화가치 절상), 반대의 경우라면 통화정책(금리인상)을 쓰라"고 귀띔했다. 그는 특히 "한국은 두 가지 정책을 조합해 쓸 수 있는 여유가 있고, 통화정책에 여유가 충분하다"며 금리 인상을 독려하기도 했다.

그는 더불어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문제가 심각하지만, 자국 이외에 다른 나라의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줄만큼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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