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3.17달러(2.9%) 오른 배럴당 111.4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도 2.50달러(2.1%) 오른 123.83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원유 재고량이 예상 외로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세에 일조했다. 이날 미 에너지국(DOE) 산하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 재고량이 232만배럴 감소한 3억57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30만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가솔린 재고량은 158만배럴 줄어든 2억810만배럴로 나타나 지난해 11월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에 몰렸던 안전자산 수요가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한 것을 계기로 원자재와 증시로 이탈하면서 달러는 1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금값도 장중 온스당 1506.50달러를 찍는 등 지난해 대비 32% 뛰었다. 전일 1.4335달러를 기록한 유로·달러 환율은 뉴욕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30분 현재 1.2% 상승한 1.4509달러를 나타냈다.
아담 시민스키 도이체방크 에너지분야수석이코노미스트는 “증시는 가장 대표적인 경제지표로 주가상승을 따라 유가가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주가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원유 수요도 그만큼 증가하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에번스 씨티그룹 에너지선물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 동향을 기반으로 이후 원유 수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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