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 역시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조직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대비를 해 둔 기업에는 경쟁자를 제치고 올라설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른쪽 위는 인플레이션으로 수익을 보는(beneficial inflation) 기업군이다. 생산비용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가격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쉽게 떠넘길 수 있는 석유, 가스, 철광, 비철금속 산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업들은 ▲인플레율보다 더 높이 가격을 올려 수익을 내거나 ▲다른 기업들이 가격을 끌어올려도 기존 가격을 유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 된다.
왼쪽 아래에 속한 산업들은 인플레이션으로 매우 힘들 것(fatal inflation)이다. 이에 속한 기업들은 현재 공급계약을 살펴보고 혹시 재협상의 가능성이 있는지, 비용을 깎기 위해 계약을 다시 맺을 수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판매계약도 계약 기간을 줄일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약산업이나 법률시장과 같이 인플레의 영향이 적은 왼쪽 윗부분(soft inflation)이 있다. 당장 영향을 감지하지 못해도 인플레이션을 주시하면서 경쟁자들의 인플레이션 영향을 분석하면서 새 사업기회를 노려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직 면에서도 기업은 인플레이션에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구매부서는 실시간 정보에 의거해 투입비용을 재빨리 줄이고, 필요하다면 판매가격을 높일 수 있게 판매부서와 자주 대화를 나눠야 한다. 특히 구매부서는 재계약이나 원료 공급처를 변경해 투입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정보를 포착해야 한다. 또 재무와 회계부서가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회사가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를 확인했다면 마지막으로 '보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회사 전체에 걸쳐 안티인플레이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고, 경영자들은 인플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생각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또 단순히 운용이 아닌 경영전략의 측면에서 인플레이션에 접근해 들어가 더 나은 사업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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