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주력 계열사 현대차 와 기아 의 1ㆍ4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1분기 사상 최대의 순이익 달성에 이어 2분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2분기에는 미국 시장에서 신형 쏘나타와 에쿠스, K5 등 인기 차종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0% 벽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은 현대기아차가 국제회계기준(IFRS)을 처음으로 적용, 발표하는 탓에 부담을 느낀 전문가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내주 28~29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안상준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집계된 본사 기준 순이익 컨센서스를 토대로 1분기 현대기아차 IFRS 기준 실적을 가늠하면 된다"면서 "현대기아차가 나란히 순이익의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데는 크게 3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신차 출시에 따른 파급력이 컸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신차를 공격적으로 선보이면서 제품 믹스가 개선됐고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 현대차 수출 ASP는 지난해 1분기 1만3600달러에서 1년 만에 1만5000달러를 상회했으며 기아차도 1만33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수출 ASP가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장밋빛이다. 일본 대지진으로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차 브랜드가 생산 차질을 빚은 데 따른 반사 이익이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부품 공급망 붕괴 속에 현대기아차는 안정적인 생산을 지속하고 있어 세계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고유가 시대 소형차를 찾는 미국의 소비자들이 일본차 대신 현대기아차 등으로 눈길을 돌릴 가능성'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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