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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신인왕' 이시영 "한국의 지나 데이비스? 아직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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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신인왕' 이시영 "한국의 지나 데이비스? 아직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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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주먹은 무쇠같지만, 마음만은 여렸다. 영화 ‘위험한 상견례’ 개봉을 앞둔 배우 이시영이다.

이시영은 21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프레이저 스위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최근 출전한 복싱대회 우승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17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 7회 전국 신인아마추어복싱선수권 결승에서 여자부 라이트플라이급(48kg 이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69cm의 큰 키와 강한 체력을 앞세워 시종일관 성소미(순천청암고)를 압도했다.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 추가. 하지만 이시영은 밝지 않았다. 연신 고개를 수그렸다. 겸손과 미안함에 억눌린 탓이었다. 그 주 대상은 맞붙었던 고교복서들. 복싱에만 전념하는 이들을 앞선 결과는 기쁨보다 걱정에 더 가까웠다.

“함께 경쟁한 고교선수들에게 미안하다. 평범한 선수에 불과한 나로 인해 피해를 봤을까 걱정된다. 사실 그들로부터 많은 걸 배웠다. 모두 집념과 열정이 상당했다. 연기에까지 정신적으로 도움이 됐을 정도다.”
우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복싱인 전체에까지 미안해했다. 그는 “연습한 기간에 비해 잘하는 것 일뿐, 결코 실력이 빼어난 건 아니다”라며 “좋은 실력도 아닌데 부풀려지는 것 같아 다른 복싱 관계자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저 신인이다. 직업이 배우라는 점 하나로 이렇게 주목받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걱정을 예견하고도 출전을 강행한 건 특유 도전정신 때문이었다. 이시영은 “힘들어서 좋아하게 된 것 같다”며 “‘이런 것도 못하나’라고 마음을 먹으니 오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연습에 적응하고 기술을 습득하니 재미가 생겼다. 성취감을 맛보고 싶어 대회 출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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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최고 장점으로 끈기로 손꼽았다. 이시영은 “이왕 시작한 건 끝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며 “힘든 만큼 성취감은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뭘 하다가 그만두면 편하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향후 대회 출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시영은 “내가 나선 건 신인대회에 불과했다”며 “다른 대회에는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내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2012 런던올림픽 출전 여부 등은 스승 홍수환이 기분 좋아 한 말”이라며 “경기를 더 나갈 지 여부 등은 향후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그간 스포츠, 연기를 동시에 꿰찬 배우가 없는 건 아니다. 양궁 입문 2년 만에 2000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선발전에 진출한 지나 데이비스가 대표적이다. 솜씨를 인정받은 그는 본선무대까지 오르며 발군의 운동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이시영의 롤 모델은 아니었다. 그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그저 복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링에서 성취감을 얻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시영의 복싱 도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그 해답은 아직 산 너머에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는 복싱에서 재미를 느꼈고 연기인생의 터닝 포인트까지 구축했다. 더 큰 도전을 향한 욕심도 적지 않다. 겸손과 미안함, 그리고 영화 홍보에 꿈은 살짝 가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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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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