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만 따라 해안관광도로 드라이브, 남당항 새조개 축제, 서산 불교유적, 대천해수욕장 등 볼거리 푸짐
충남 서해안 지방자치단체들은 구제역 등으로 관광객이 줄 것을 걱정했지만 관광지마다 예약이 몰려 한 시름 덜었다.
설 연휴 가 볼만한 서해안 관광지를 알아봤다.
◆ 천수만 해안관광도로 따라 드라이브=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홍성의 천수만 해안관광도로는 서해안을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천수만을 끼고 12㎞의 거리에 펼쳐진 해안도로(임해관광도로)는 천수만 A지구에서 어사리-남당리-서해안고속도로 광천 나들목(IC) 인근으로 이어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새조개는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철분, 타우린성분이 풍부하고 피로회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겨울철 바닷가 대표 보양식으로서 한 몸에 사랑 받고 있다.
새조개는 1~3월에 잡히는 게 맛이 가장 좋다. 샤브샤브로 살짝 익혀서 먹으면 조갯살의 부드러운 맛과 감칠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샤브샤브 국물에 끓여먹는 라면 맛은 일품이다.
남당항은 대하, 새조개 등 철따라 여러 수산물들을 맛볼 수 있는 서해안의 대표적 수산물먹거리 관광지다. 이곳엔 오는 5일까지 새조개축제가 열린다.
남당항을 중심으로 100여 횟집이 늘어서 있어 전국의 많은 미식가들이 찾는 곳이다. 잔잔한 은빛수면을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석양노을은 장관이다.
◆ 안면도에서 만나는 여유=안면도에선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꽃지해변(옛 꽃지해수욕장)이 인기다. 테마해안공원이 있는 해변, 소나무가 우거진 자연휴양림을 둘러볼 수 있다.
우리나라서 처음 만들어진 민간수목원 ‘천리포수목원’도 가 볼만하다. 1만3200여 종류의 식물들이 있어 아시아 처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한 곳으로 뽑혔다.
겨울이면 더 차분해지는 곳이 있다. 불교문화유적이 가득한 서산. 믿음의 여부를 떠나 한해를 시작하며 다짐의 시간을 갖기 위해 사람들이 알음알음 찾기 때문이다.
◆ 불교 유적의 보물섬 서산=서산엔 마음이 활짝 열린다는 이름의 ‘아름다운 절집’, 개심사와 함께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마애삼존석불 등 ‘마음의 순례지’들이 가득하다.
게다가 무학대사가 그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바다에 뜬 절, 간월암에 가면 아름다운 일몰,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간월도포구엔 태조 이성계에게 진상했다는 어리굴로 지은 굴밥과 겨울의 별미 새조개 등이 인기다.
◆ 조개껍질 백사장 걷는 추억=보령시에선 대천해변(옛 대전해수욕장)이 대표관광지다. 찰랑거리는 파도소리에 맞춰 연인이나 가족과 길게 펼쳐진 백사장을 걷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
이 백사장은 동양에서 유일하게 패각분(조개껍질)으로 이뤄져 발에 와 닿는 감촉이 좋다.
대천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무창포해변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다. 무창포는 조선시대 때 군량미를 쌓아두면서 생겨난 이름이다. 모세의 기적은 3~4시간쯤 열렸다 닫힌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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