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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재취업, 본인의 경험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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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한국무역협회 중견전문인력센터장

▲김영희 한국무역협회 중견전문인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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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젊은 세대들은 취업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매우 생소합니다. 그들에게 하나라도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새로운 직업을 찾게 하고 싶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삼성역 무역센터에서 만난 김영희 한국무역협회 중견전문인력센터장(사진)은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는 방금 취업이 된 중견전문인력센터 회원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김 센터장은 "경찰보안행정 업무를 하시다 56세에 퇴직한 분이셨는데, 정말 열정적으로 제2의 직업을 찾으신 분"이라며 "여러 번의 이력서 수정작업, 교육 등을 거쳐 준비된 이후에는 초동보안관, 보안관리 경비 등 이력서를 내는 곳마다 합격 소식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결국 김 센터장이 관리하던 회원은 공무원 경력을 살려 행정사 사무소에 그것도 정규직으로 당당하게 취업했다.
"제2의 삶을 찾으시는 분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열린 마음과 적극성을 지니고 계십니다. 온라인으로 이력서를 제출하고도 직접 회사로 찾아가 사장과 대화를 나누거나, 임원면접에서 여러 가지 협상이나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하지요. 이런 형태는 각 분야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은 은퇴할 나이의 중견인력들이라 가능한 모습입니다."

센터를 이용해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 사장과의 면담이 갑작스럽게 잡히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잡힌 약속인데도 불구하고 면접의상 등 사소한 것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본인의 능력을 살릴 수 있다면 해외취업도 선뜻 나서는 모습들에서 김 센터장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한다.

무역협회 중견전문인력센터에서는 은퇴자들은 물론 30대 이상의 중견전문인력들이 본인의 경력을 십분 살리고 당당함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한다. 온라인 이력서에 익숙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에게 본인의 경력을 살려 이력서를 쓰는 방법을 가르치거나 면접스킬, 취업전략 등도 강의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단연 '변화관리'다. 김 센터장은 "중견전문인력들의 경우 화려한 경력과 나름대로 업계에서 힘을 쓰시던 분들이 많아 중소기업의 잘 갖춰지지 않은 시스템이나 문화를 못 견뎌하시는 분들을 볼 수 있다"며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것 또한 혁신이라는 모토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새해에는 좀 더 바빠질 예정이다. 좀 더 많은 전문 인력을 적재적소의 기업에 연계시키려는 포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은퇴를 앞둔 분들이 '뼈가 삭는 느낌'이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며 "특히 50대 초반 조기퇴직의 경우 아직 자녀가 대학생인 경우, 결혼을 앞둔 경우가 많아 자금이 필요한 상태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굉장히 건강하고 우수한 인력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스러워하고, 생계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에는 기업과의 연계작업 뿐 아니라 인사담당자와의 세미나, 공단에서의 직접홍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견전문인력의 재취업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이런 은퇴자를 원한다
◆8~15년 이상 특정 업계에서 일한 전문성, 경력
◆3번 이하의 이직(만약 이직 횟수가 많다면 이력서를 잘 작성해야 한다)
◆면접 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
◆다른 기업의 문화와 시스템에 대한 열린 마음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한 팁(Tip)
◆전문 기관을 이용해 신뢰도를 높이세요
◆이력서, 이미지, 업무매너 등 기본적인 틀은 반드시 갖추세요
◆간단한 비즈니스 영어 습득하세요. 취업의 문이 훨씬 넓어집니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합니다. 재취업하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꼭 확인하세요
◆경직된 사고를 하지마세요. 기업들은 중견전문인력의 유연한 사고와 사회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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