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지역에 도시락면을 출시한 한국야쿠르트는 1일 100만개, 연간 3억6000만개의 도시락면을 팔아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 소비층은 월 소득 350달러이하의 저소득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빈약한 인프라 때문에 히트한 저가상품들로 성공을 거둔 세계 기업들도 있다.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 남서부에 있는 섬나라인 모리셔스의 한 기업은 5.7와트의 발전이 가능한 9달러짜리 소형 솔라 판넬(Solar Panel)을 개발해서 연 6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제품은 전력 공급율이 10∼20%에 불과한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국가의 지방 주민들에게 휴대폰 충전과 손전등용 전기의 공급원이 되고 있다.
전력과 인터넷 서비스를 제대로 공급 받지 못하고 있는 인도 시골지역에서는 자동차 배터리에 연결해서 충전이 가능한 저가 PC와 브로드밴드 서비스가 인기다. 인도 최초의 컴퓨터기업인 HCL이 개발한 이 상품은 46만원대의 저가에 팔리고 있다. 또한 독일의 에디스 엔지니어링은 전력부족이 심각한 나이지리아 시장에 일찌감치 들어가 소형발전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한선희 코트라 통상조사처장은 "저개발국 저소득층 시장은 침체된 선진국 시장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조사는 높은 기술의 고가 제품이 아니더라도 잘 찾아보면 충분한 시장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