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타운, 재건축, 경기 및 인천-신도시, 경제자유구역 인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올 한해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아파트가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뽑은 '2010년 인기 분양단지 10곳'은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청약을 마친 단지들로, 향후 분양성공에 있어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서울은 뉴타운, 경기와 인천은 신도시와 경제자유구역 분양단지의 인기가 높았다.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부산 해운대자이가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 판교월든힐스(B5-1블록)(1위)
주변 시세(전용85㎡초과 기준, 3.3㎡당 2460만원)대비 저렴한 분양가(3.3㎡당 1911만~2075만원)와 빠른 입주(2010년 12월16일)로 전매기간이 3년에서 5개월로 단축된 것도 인기에 한 몫 했다.
◆ 광교자연&자이 A13, 14, 15블록(2위), 광교1차e편한세상(7위)
2위를 차지한 단지는 경기도시공사가 올해 1월 광교신도시 A13,14,15블록에 분양한 광교자연&자이다. 127~217㎡ 1137가구 규모로 청약접수 첫 날 2만8105명이 몰리면서 평균 24.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단지규모가 가장 크고 주택형 또한 다양했던 A14블록(127~215㎡ 5백22가구)은 평균 40.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7위를 차지한 광교1차e편한세상 역시 대림산업이 올해 5월 광교신도시 A7블록에 분양한 아파트로 평균 10.43대 1의 경쟁률로 접수 첫 날 청약을 마쳤다. 단지규모는 129~245㎡ 1970가구다. 분양가는 1344만~1537만원이다.
광교신도시 분양단지가 인기를 끈 것은 뛰어난 입지 때문이다. 광교신도시 최중심부에 위치해 경기도청 신청사와 중심상업지구 등과 인접해 생활환경이 좋고, 신분당선 연장선(2015년 개통 예정)이 도보거리로 교통환경 또한 뛰어나다.
◆ 송도 해모로월드뷰(3위), 롯데캐슬(5위)
올해 1월 같은 시기에 분양한 송도 해모로월드뷰와 롯데캐슬이 각각 3위와 5위에 랭크됐다.
한진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A3블록을 컴소시엄으로 분양한 해모로월드뷰(112~213㎡ 6백38가구)가 평균 22.64대 1, 최고 214대 1(178㎡)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롯데건설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A1블록에 분양한 롯데캐슬(113~162㎡ 6백43가구)은 20.53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두 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부분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 캠퍼스타운 역세권(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 도보 5~10분거리)에 자리한다. 또 주변으로 국제학교 및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들어서는 등 향후 교육의 메카로 거듭나는데 대한 기대심리가 인기에 반영됐다.
◆ 해운대자이(4위)
상위 10위권에 유일하게 지방 분양단지가 포함됐다. GS건설이 지난 11월 부산 해운대구에 분양한 해운대자이가 4위를 차지했다. 우동2구역 재개발아파트로 81~149㎡ 1059가구 중 741가구를 일반분양했으며, 접수 첫 날 신청자가 1만3262명이 몰리면서 평균 22.59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분양가가 주변시세(3.3㎡당 805만원)보다 다소 높은 3.3㎡당 817만~1008만원에 책정됐으나 연초부터 부산지역 아파트 시세가 상승하는 등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 래미안그레이튼(진달래2차)(6위)
삼성물산이 지난 6월 강남구 역삼동 진달래2차를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그레이튼이 6위에 올랐다. 464가구 중 86~109㎡ 24가구 일반모집에 234명이 몰리면서 평균 10.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접수 첫 날 청약을 끝냈다.
강남에 얼마 남지 않은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인기요인으로 꼽히며, 이외 인근에 우수학군이 밀집돼 있고, 주변 일대가 2000여가구 규모의 래미안타운으로 조성된 장점 등이 있다.
◆ 흑석한강푸르지오(8위)
8위는 대우건설이 올해 2월 동작구 흑석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흑석한강푸르지오가 차지했다. 863가구 중 77~162㎡ 210가구를 일반분양했으며, 평균 9.8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접수 첫 날 주인을 모두 찾았다. 특히 전용 59㎡의 초소형아파트인 77㎡가 73.71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흑석한강푸르지오의 인기는 교통호재 요인이 크다.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2009년 7월)으로 강남권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이 일대 아파트가 수요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성남여수휴먼시아(B-1블록)(9위)
9위를 차지한 단지는 LH가 지난 10월 성남 여수지구 B-1블록에 공급한 성남여수휴먼시아다. 98~111㎡ 1039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평균 9.0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여수지구는 분당신도시 야탑동 일대와 인접해 있어 각종 편의 및 교육시설 이용이 편리한 장점을 갖춰 수요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온 곳이다. 또 수도권 택지지구 중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난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전용 85㎡이하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높았다.
◆ 반포힐스테이트(10위)
현대건설이 지난 6월 서초구 반포동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한 반포힐스테이트가 10위를 차지했다. 397가구 중 86~115㎡ 117가구를 일반분양했고, 접수 첫 날 905명의 접수를 받아 평균 8.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반포힐스테이트는 주변 시세대비 저렴한 분양가로 주목을 받았다. 분양가가 반포동 일대 신규아파트 시세(3.3㎡당 4022만원)의 75~79% 수준인 3.3㎡당 3012만~3180만원에 책정된 것이다. 여기에 교통, 편의, 교육환경 삼박자를 두루 갖춰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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