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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리스크'에 증자앞둔 기업 '불똥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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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대북 리스크 발발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로 주식시장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증자를 앞둔 기업들의 최고경영자와 실무자들이 안절부절하고 있다.

증자를 추진해야 하지만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우라늄 농축 공개 등 연이은 악재가 터져나오며 자칫 투자심리가 악화될 경우 신주 발행가 산정과 추진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는 탓이다.
마침 12월에는 올해를 넘기지 않고 상장하려는 신규주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이들 역시 대북 리스크를 넘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지난 26일 국내 증시는 주말로 예정된 서해안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불안감 속에 급락했다. 이 불똥이 이날 유상증자 공모가를 확정한 엠텍비젼, 리홈으로 튀었다. 양사 모두 공모가격이 추락하는 아픔을 겪은 것이다.

압력솥 업체로 유명한 리홈은 대북 리스크 확대로 인한 주가 하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220억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던 리홈의 당초 발행 예정가는 주당 2200원이었다. 증자를 발표했던 지난 10월 중순만 해도 이같은 가격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었다.
하지만 지난 26일 2차 발행가가 나오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1680원이라는 가격이 산정된 것이다. 이 가격은 최종 발행가로 확정됐다. 11월들어 주가가 하락한데다 지난 26일 대북 리스크 확대로 주가가 7%나 하락한 것이 결정타였다.

이에 따라 당초 220억원을 예상했던 증자 규모도 16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도체 업체 엠텍비젼은 당초 주당 3890원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89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확정 신주 발행가가 3380원으로 낮아지면서 공모 규모도 76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처럼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가 예상이하로 낮아지면서 사업계획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리홈 관계자는 "자금 조달 규모가 축소된 만큼 당장 급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지출 순위를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대북 리스크를 안고 당장 이번주 증자를 해야하는 기업들의 고민도 상당하다. 29일과 30일 유상증자 청약을 받는 케이앤컴퍼니의 경우 대북 리스크 확대로 투자 심리가 낮아져 청약률이 낮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태양광 관련 사업을 위해 꼭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한 증자를 어렵게 추진해왔는데 막판에 이같은 악재가 발생했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케이앤컴퍼니 외에도 같은날 지앤알, 에스아이리소스가 유상증자 청약을 받고 엠텍비젼, 리홈은 다음달 1일과 2일 청약을 받는다. 디브이에스코리아는 2일과 3일 청약이 진행된다. 이들 기업 모두 이번주 내내 대북리스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정부분 영향이 우려된다.

신규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고민도 커져가고 있다. 당장 이번주에 신규 상장을 위한 공모를 진행하는 동부티에스블랙펄스팩은 청약 흥행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하고 있다.

이달중 공모를 예정하고 있는 신규주들의 고민도 비슷하다. 대화정금, 케이티스, 한전산업개발, IBK케이에스스마트에스엠이스팩, 대구도시가스, HCN, 두산엔진 등은 모두 공모가 하락 우려 등에 대한 고민을 갖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있었다. 상장을 앞뒀던 기업들이 수요예측 부진과 기관의 공모가 깍기 속에 상장을 대거 포기했었다.

한 증시 전문가는 "대북 리스크가 발생한 만큼 증자나 신규 상장주에 대한 투자 관심도 지수가 상승세를 타던 이달 초 분위기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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