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빈터콘 CEO에 이어 미주법인 대표도 극찬...단순한 칭찬 넘어 경계 시각 반영
조나단 브라우닝 폭스바겐 미주법인 대표는 23일(현지 시각) "현대차는 최근 몇년간 매우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브라우닝 대표는 LA오토쇼 기간 중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소비자들이 새로운 경쟁자(현대차)에 어떻게 다가서는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폭스바겐 수뇌부의 잇따른 립서비스는 단순한 '칭찬'을 넘어 '경계'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영일 아주자동차대학 교수는 "폭스바겐이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길목에서 현대차 가 가장 큰 라이벌이라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립서비스"라고 해석했다.
도요타와 GM에 이어 세계 3위인 폭스바겐(지난 해 세계 시장 점유율 11.3%)은 향후 5년간 516억유로(80조원)를 투자해 2018년 내 도요타를 누르고 세계 1위에 올라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해는 지난 해 판매량 629만대보다 10% 성장한 7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와 GM이 2009년 각각 -13%와 -11% 성장률로 뒤걸음한 것과 비교하면 '빅3'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행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공학과)는 "폭스바겐의 현대차 찬사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잠재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현대차가 지금의 양적 성장 중심에 주력한다면 제2의 도요타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질적 성장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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