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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종영 '인생은 아름다워'가 남긴 것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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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종영 '인생은 아름다워'가 남긴 것 몇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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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극본 김수현·연출 정을영)가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63회가 방송되는 동안 '인생은 아름다워'는 김수현표 드라마답게 숱한 화제를 남기며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혔다. 그렇다면 '인생은 아름다워'가 남긴 것은 무엇일까.

김수현 드라마, 누가 뭐라해도 '재밌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그저 제주도에 사는 한 대가족의 이야기일 뿐이다. 특별히 큰 사건도 없다. 그저 잔잔하게 흘러가기만 한다. 요즘처럼 과도한 설정이 난무하는 안방극장에 '인생은 아름다워'는 차라리 지루하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런 반전이나 극적 소재 없이도 시청자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큰아들 태섭(송창의 분)이 동성애를 가족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을 울리고 초롱이(남규리 분)가 장동건(이켠 분)을 놀리는 장면에서 미소짓게 했다.

큰 사건은 없었지만 대사의 '맛' 하나로도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하는 드라마가 바로 '인생은 아름다워'였다.
신인도 진짜 배우가 된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처음 연기하는 신인도 진짜 배우처럼 '맛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이번 드라마에서 남규리는 막내딸 초롱이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후 누가 남규리를 캐스팅하려해도 연기 때문에 주저하는 일은 없게 만들어놨다. 처음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는데 말이다.

이같은 일은 이상윤이나 심지어 아역배우 정다빈까지 마찬가지다. 김수현표 드라마를 하면 '내공이 쌓인다'고 말하는 이유를 알게 해준 것. 많은 배우가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를 하고 싶어하는 까닭이 바로 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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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생각, 조금이라도..

태섭과 경수는 이 드라마의 '독'이자 '약'이었다.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태섭과 경수를 보면 불편하다"는 반응까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수현 작가는 특유의 뚝심으로 동성애를 잔잔하게 풀어냈고 동성애에 대한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꾸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성당 언약식 장면이 무산되면서 '인생은 아름다워'는 우리나라가 아직도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보고 있나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일은 정치인도 하기 힘든 것이다. 말 그대로 '김수현표 드라마'이니까 가능했던 일이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막을 내렸다. 8개월이 넘는 대장정을 무리없이 이끌어 낸 '인생은 아름다워'는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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