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인력축소나 사업철수 등의 극단적인 카드를 쓰는 형태는 아니다. 대대적으로 충원한 인력을 통해 신사업을 만들어 낼 것을 주문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차별된다.
삼성건설을 성장주도기업으로 이끌 사업은 발전 플랜트 및 복합개발사업이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주력사업인 주택부문이 부진을 보이자 이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건설의 올 상반기 주택부문 신규 수주액은 1조7019억원으로, 전체 수주액의 21.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달 초 주택사업본부가 삼성타운에서 역삼동 대륭빌딩으로 자리를 옮기자 주력사업부문의 교체 작업의 일환이란 추측이 나온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였다.
이번 조직개편 작업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문은 플랜트사업이다. 최근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인력확보 작업이 플랜트 부문에 집중돼 있다는 점 자체가 이를 뒷받침한다. 이달 초 대우건설 박의승 원자력총괄 부사장을 플랜트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올해에만 플랜트사업에 100명이 넘는 인력을 충원했다.
주택부문 역시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한창이다. 조직축소라는 극단적 조치보다는 업계에서 능력이 검증된 임원급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주택 사업장은 줄었지만 오히려 인력을 더욱 충원, 30여명이 늘어난 상태다.
삼성건설 관계자는 "정 사장이 경영진단 이후 체질개선 작업과 함께 각 본부별로 기존사업 대신 블루오션 아이디어를 생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같은 주문을 소화해야 해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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