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코오롱인더 등 기초소재 'UP'..지앤알·SND 등 설비업체 ‘DOWN'
태양광 관련 종목들의 수익률도 차이를 보였다.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발전 소재 수요가 증가해 OCI홀딩스 SKC 코오롱인더 KCC 가 급등한 가운데, 태양광 설비주인 미리넷솔라 SDN 지앤알 등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는 지난달 27일 장중 38만7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갱신하며 올 초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유지했다. 태양광 발전 소재 필름을 생산하는 SKC는 최근 장중 3만5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코오롱인더 역시 연일 상승세 속에 신고가를 돌파했다. KCC도 관련주 훈풍에 힘입어 지난 5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주당 35만원 선을 돌파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국제유가가 배럴 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증가하고 있는 태양광 수요가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장비 가동률이 낮아 전체 태양광 발전 수요가 증가해도 당장 신규 시설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데다 설비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주가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태양광 소재 업종은 대규모 기술ㆍ시설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켜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며 이에 비해 "설비산업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신규 업체가 수월하게 진출한다"고 설명했다.
중소업체들이 매출 다각화에 실패한 점도 부진의 요인으로 꼽혔다. 조승연 애널리스트는 "아직 시작단계인 태양광 발전 시장에서는 제품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며 "그러나 중소업체들은 태양광 산업에만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무기로 시장에 진입하는 LG 현대중공업 SK등 대기업 그룹에 비해 경쟁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관련 대기업들이 계열사와의 시너지로 안정된 수급체계를 갖추거나 대형 업체의 지분 투자로 지속적인 거래가 가능한 반면 태양광 설비에만 집중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경우 시간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주경쟁에서 먼저 타격이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를 늘리면 내년 상반기께 중소형 태양광 설비주의 주가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천홍 KTB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설치돼 있는 태양광 설비의 가동률이 여유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대규모 발전 설비를 새로 설치 할 필요는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태양광 발전 수요를 늘리게 된다면 내년 상반기 쯤 중소형 태양광 설비주의 주가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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