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낭랑 17세' 여민지(함안대산고)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여민지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여자 월드컵을 통해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우뚝 섰다.
여민지는 8강전 나이지리아전에서도 4골 1도움으로 한국 축구 선수로는 FIFA 주관대회에서 한 경기 최다 골을 기록했다.
종전까지는 여자 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지소연(19·한양여대)이 지난 7월 U-20 여자 월드컵 스위스와 조별리그 첫 경기(4-0 승)에서 기록한 3골이 최다 기록이었다.
여민지는 해결사였다. 그동안 그는 위기 때마다 골을 기록했다. 이날도 스페인에게 첫골을 내주고 침체에 빠질수도 있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동점골을 이끌어 내, 첫 결승진출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이미 8강전 나이지리아전에서는 두 차례 동점골과 역전골을 쏟아 부어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민지는 이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체가 하나가 돼서 열심히 한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 골을 많이 넣게 될 지 몰랐다. 동료들한테 고맙고, 고비를 넘긴 뒤 찬스가 온 것을 골로 연결해 이겨 영광스럽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또 "결승에서도 꼭 승리, 우승컵을 안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지소연에 이어 '걸출한 해결사' 여민지까지 보유하게 된 한국 여자축구가 과연 어떤 성적으로 축구팬들을 기쁘게 해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한국은 26일 새벽 북한-일본의 4강전 승자와 최종 우승을 다툰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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