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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관리 '한번에'…'e-브랜치'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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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의 맞춤형 기업자금관리시스템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기업의 자금관리를 한번에 해결해주는 기업자금관리시스템(CMS: Cash Management Service)이 주목을 받고 있다.

CMS는 은행은 물론 증권·투신·카드사 등의 뱅킹시스템을 기업의 내부시스템에 연동해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자금관리를 지원해주는 것이다.
국내에선 2004년 기업·국민은행이 웹캐시와 손을 잡고 개발한 '캐시원'이 그 시초다. 하지만 캐시원은 자금관리만 가능하고 회계 서비스는 빠져있었다.

이를 보완한 게 'sERP'다. 생산·판매·인사·회계 등의 통합 관리가 가능한 일반 전사적 자원관리(ERP) 프로그램에 인터넷뱅킹 등 금융 거래 부분을 더해 경영관리는 물론, 자금흐름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

sERP는 매출 1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월 수수료는 5만4000원(부가세 제외)이다. 's'는 심플(simple)·스몰(small)·스마트(smart) 등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처럼 sERP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매출 100억원 이상 대기업을 대상으로는 맞춤형 서비스인 'e-브랜치'를 제공한다.

sERP는 정형화된 시스템인 데 비해 e-브랜치는 각 기업에 맞게 자금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e-브랜치의 시스템 구축 비용은 기업은행이 전액 부담하고, 기업이 내는 월 사용료는 30만원(부가세 제외)이다.

기업의 내부시스템인 재무회계나 영업관리·ERP 등과의 연계는 물론, 기업이 거래하는 모든 금융사의 계좌를 연결해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기업 내부에 서버를 구축하기 때문에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

부문별로 따로 관리하던 경리·회계·인사·고객·영업·인터넷뱅킹·전자세금계산서 등 업무를 단일화해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하게 해준다.

무엇보다 기업이 거래하는 전 계좌의 현금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내부 횡령 등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

해외 법인이나 지사의 계좌 잔액 및 거래 내역도 한꺼번에 조회할 수 있다. 미국 와코비아은행과 중국 건설은행 및 기업은행 해외지점을 통해 해외계좌 출금 등 통제도 가능하다.

현재 2050개 대기업 및 공공기관들이 e-브랜치를 도입했고, 기업은행 sERP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은 약 1만5000개에 달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자금관리가 가능해지고 기업은행은 고객 기반을 다질 수 있어 서로 윈-윈 하는 셈이다.

일례로 2006년 6월에 e-브랜치를 도입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 전국 6개 지역본부 및 227개 지사에서 연간 40조원의 자금을 이 시스템으로 운용 중이다.

e-브랜치를 도입하기 전에는 보험료 수납을 은행 창구나 인터넷뱅킹을 통해 건별로 처리했으나 도입 후에는 공단 본부에서 일괄 집금이 가능해졌다.

요양급여비 등을 지급할 때도 기존에 18개 은행에서 분산돼 지급하던 것을 1개 은행에서 집중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지급일도 당일 계좌입금으로 하루 단축시켰다.

특히 증권계좌의 경우 이전에는 100% 수기로 처리했으나 지금은 18개 증권사 공동망을 구축해 관리업무를 자동화했다.

같은 해 3월에 e-브랜치를 도입한 베이직하우스의 경우 예전에는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를 통한 매출 현황 및 누락 건 등에 대한 파악이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직영점에서 발생한 매출 내역을 ERP과 연계해 바로 확인하고 입금 처리가 가능해졌다.

거래 은행별 인터넷뱅킹을 통해 따로 확인해야 했던 매출 입금 조회도 e-브랜치를 통해 카드매출 입금계좌를 일괄 조회할 수 있다.

개별 카드사에 접속해 확인했던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각 카드사에서 자동으로 수신해 한눈에 확인이 가능해졌다.

이 밖에도 기업은행은 여러 공공기관 및 기업들에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며, 최근 신용보증기금에 e-브랜치를 유치하고 오는 11월말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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