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일본 조선산업 침몰의 '반면교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작년 선박수주 2%대로 급감..발빠른 전략수립 中추격 따돌려야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일본의 조선 산업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우리나라 조선업계에도 반면교사의 의미를 남기고 있다.
28일 주요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선박 수주량은 전 세계의 2.2%로 급감했다. 또 최근 일본 최대 조선업체 가운데 하나인 미쓰비시 중공업은 조선소 한 곳에서 상선생산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수주량 급감으로 인해 내린 고육지책으로 일본의 조선 산업이 쇠퇴의 길을 지나 몰락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6년 일본의 선박 연간 수주량은 전 세계 발주물량의 40.2%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조선업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 이후 해마다 선박 수주량이 감소해 1999년에는 우리나라에 근소한 차이로 역전당했고, 2003년부터 전세가 완전히 뒤집혀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의 조선강국으로 도약했다.

일본 조선업계는 요트산업, 고부가가치 선박 등 다양한 조선 분야로 선박 건조의 영역을 넓혔지만 LNG선, 드릴십 등 첨단 고부가가치선의 기술력을 축적한 우리나라를 쫓아오지 못했고, 중국에게마저 밀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처지고, 기술력에서도 앞서지 못하면서 일본의 조선업이 무너져 내린 것.
지난주 미쓰비시 중공업은 효고현(兵庫縣) 고베(神戶)지역에서 운영하는 조선소에서 상선 건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 중공업은 1905년부터 건조를 시작한 고베의 조선소에서 더 이상 상선의 건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나가사키, 시모노세키에 있는 조선소는 계속 운영하지만 미쓰비시 중공업의 생산능력이 10%이상 줄어들게 된다. 일부에 국한되지만 대형 조선소가 상선 생산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일본 조선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져다줬다. 일본 조선업의 쇠락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기 때문.

이로 인해 일본 조선업의 몰락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 조선업계에도 경종을 울리고 있다. 방심하고 있다가는 중국과 브라질 등 새로운 조선강국에 시장의 지위를 영원히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들어 국내 조선업계도 수주량ㆍ수주잔량ㆍ건조량 등 조선업 3대 지표에서 중국에 밀리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7년간 지켜온 조선강국의 지위를 중국에 내주면서 위기감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기술력에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다가는 일본의 몰락 과정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영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5~10년 후에도 조선 산업의 주도권을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며 "중국 조선산업이 저임금, 일본으로부터 기술이전, 정부 육성책등으로 한국의 90% 수준까지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위협도 만만치 않지만 브라질 등 남미 시장의 조선업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 확실한 기술경쟁력 강화 등의 대응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