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금협상에서도 대립과 혼란을 피한 것은 노사 모두가 파국을 막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판단한다."(이경훈 현대차 노조지부장)
물론 양측이 타결을 보기까지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달 중순까지 모두 13차례의 교섭을 진행하면서 임금과 성과급, 주간연속2교대제 등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있었다. 노사 잠정합의안이 나온 후에도 불만을 품은 일부 노조원들은 반대표를 통해 부결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사는 상호 신뢰를 통해 이를 극복했다. 파업은 곧 공멸'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덕분이다. 한 노조원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파업으로 가는 게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이번 성과는 지난해 이맘 때 벌어졌던 쌍용차 사태와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3개월간 이어진 파업의 대가로 쌍용차 노사는 월급은 고사하고 회사가 존폐의 기로에 선 것을 지켜봐야 했다.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요즘까지도 쌍용차 노조의 진정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다.
"꼬박꼬박 월급받는게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말하는 한 쌍용차 직원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현대차의 이번 무파업 타결은 회사의 성장이 밑거름이 돼, 더 큰 열매를 맺어 노사 모두에게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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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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