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7개, 여자 8개 대회 우승자 제각각 "절대강자가 없다"
■ 2010 국내프로골프투어 상반기 결산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 김대현 vs 배상문 '장타본색'
4월 '국내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는 김도훈(21ㆍ타이틀리스트)이, 유진투자증권오픈은 강성훈(23)이 가져갔다. 5월에는 김대현(22ㆍ하이트)과 배상문(24)이 각각 빅매치를 나눠가지면서 상금랭킹 1, 2위에 올라 본격적인 상금왕 경쟁을 전개했다. 6월에는 또 다른 김도훈(21ㆍ넥슨)이 동부화재 프로미배를 제패했다. 중원을 장악하는 '절대강자'가 없는 셈이다.
가장 고무적인 일은 김형태를 제외한 25세 이하의 선수들이 6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2008년 시작된 세대교체가 완성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여기에 '아이돌스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EPGA투어에서, 김경태(24)가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각각 첫 우승을 신고하면서 이미 '월드스타'로 성장하고 있어 한국남자골프의 '세계화'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 여자도 '절대강자'가 없다
유소연도 지난해 12월 오리엔트차이나레이디스오픈에서 일찌감치 1승을 올리는 덕분에 가까스로 '챔프'의 반열에 이름을 올린 게 전부다. 그 사이 이보미(22ㆍ하이마트)와 김혜윤(21ㆍ비씨카드), 이현주(22), 홍란(24) 등이 승수를 보탰고, 김보배(23)와 양수진(19ㆍ넵스), 이정민(18ㆍ삼화저축은행) 등이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하며 투어의 새 강자로 떠올랐다.
'빅 루키' 양수진은 특히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 연장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1억8200만원)에 등극해 '무서운 10대'로 부상했고, 이정민 역시 매치플레이 우승으로 두둑한 배짱까지 과시하면서 상금랭킹 2위(1억7000만원)에 올라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비록 우승은 없지만 이승현(19)과 조윤지(19ㆍ한솔) 등도 부지런히 '루키군단'의 활약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마추어들도 만만치 않다. 이은주(17ㆍ대전체고2)는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양수진과의 연장전에서 불과 1m의 거리에서 3퍼트를 범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다잡았던 우승을 놓쳤지만 명승부를 연출했다. 국가대표 한정은(18ㆍ중문상고3)과 김효주(15ㆍ육민관중3), 상비군인 김수연(16ㆍ오상고1) 등도 '프로킬러'의 계보를 잇기 위해 날카로운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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